6년째 꽁꽁 묶인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 이자율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인상될 전망이다. 이미 시판 예‧적금 금리가 청약통장 이율을 뛰어넘은 데다, 기준금리도 청약통장 금리를 현재 상태로 인하했던 2016년 8월 수준(1.25%)을 회복해서다. 기준금리가 한 계단만 더 인상돼도 청약통장 금리를 묶어둘 명분은 희미해진다.
그동안 청약통장 금리는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청약통장 금리가 빠르게 낮아졌던 2012~2015년에도 청약통장 금리는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0.5~1%포인트가량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예‧적금금리)가 오르면서 묶여 있는 청약통장 금리를 뛰어넘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 평균은 연 1.7%로 전월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연 1.68%, 정기적금은 연 3.81%까지 오른 상황이다. 가입자가 2000만명 넘는 청약통장 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작년 8월 이후 3차례 인상하면서 국토교통부가 청약통장 금리를 현행인 연 최고 1.8%(가입 2년 이상 기준)로 낮췄던 2016년 8월과 같은 수준을 회복했다. 기준금리가 1.5%로 인상되면 청약통장 금리가 지금보다 0.2%포인트 높았던(연 2%) 2016년 1월과 같은 상황이 된다.
이에 따라 연내 2~3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맞물려 청약통장 금리도 상향 조정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이달 14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달은 동결하더라도 적어도 상반기 내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는 인상될 전망이다.
주택당국 역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이에 맞춰 청약통장 이율 인상을 논의에 올리려는 움직임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는 기준금리보다 0.55%포인트 높은 데다 청약통장 금리 인상 시 기금 조성금리가 높아져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아직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기금 수지 분석, 재정 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인상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