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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눈'으로 뒤집었다…현대캐피탈의 채용

  • 2022.07.11(월) 17:30

온라인 채용설명회에 평균대비 3.5배 동시접속
사흘 프로젝트 '트라이얼위크'로 긴 인턴십 대체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선배들이 직접 채용설명회에 나와 직무를 소개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줘 서류전형과 면접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른 면접과 달리, 40분이라는 긴 면접 시간이 오롯이 주어져 조급해하지 않고 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전한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자들의 소감이다. 이 금융사는 지난 8일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공채는 4월 채용공고 게시를 시작으로 △온라인 채용설명회 △서류전형 △코딩테스트(디지털/IT부문) △온라인 인적성검사 △비대면 면접△트라이얼 위크 순으로 진행됐다.

절차는 오히려 전통적이었다. 최근에는 인턴십과 수시채용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지원자들은 인턴십을 꺼린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를 오랜 기간 검증할 수 있지만, 지원자는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인턴에 긴 시간 전력투구해야 하는 게 '모험'이라서다. 

현대캐피탈 신입사원 라이브 온라인 채용설명회/캡처=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은 그래서 채용 과정을 새로 설계했다. '관점의 전환'을 통해 지원자의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다. 지원자들의 다양한 특성과 요구사항들을 채용 과정에 적극 반영했다.

우선 채용설명회부터 바꿨다. 채용 공고 발표 이후 4월22일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팬데믹) 상황을 감안해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채용 관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인사담당자의 회사 소개로 시작해 채용절차 안내, 부서별 직무소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중 부서별 직무소개 시간을 입사 1~4년차 사원들이 맡았다. 회사 임원이나 팀장이 아니라 지원자 입장을 잘 아는 이들이 직무를 소개하고 솔직담백한 회사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지원자들은 채팅을 통해 본인이 지원한 부문의 선배사원들에게 업무와 부서 분위기를 자유롭게 물을 수 있었다.

이런 온라인 채용설명회는 같은 채널에서 진행한 다른 기업들의 채용설명회보다 평균 3.5배 이상의 동시접속자가 몰린 결과를 냈다.

면접도 달랐다. 통상 '다대다(多:多)’ 그룹 면접이 많지만, 이 경우 지원자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평균 시간은 길어야 10분 남짓이다. 경쟁자에게 관심이 쏠리면 다른 참가자는 오히려 더 위축되고 소외된 지원자는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그래서 모든 지원자가 면접관들에게 최대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원자 한 명당 40분씩, '다대일(多:1)' 화상면접을 진행했다. 각 직무 부문별로 면접관 4명을 배정했고 기간도 사흘을 소모했다.

면접은 크게 두 세션으로 구성했다. 첫 세션에서는 짧은 질문을 통해 문제해결에 필요한 논리력과 창의력, 상황 대응력 등을 평가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직무 적합성과 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으로 지원자의 잠재력과 진정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번에 처음 도입한 ‘트라이얼 위크(Trial Week)'도 색달랐다. 수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에 걸친 인턴십을 대체한 절차다. 현대캐피탈은 실무 현장에서 지원자들의 역량을 직접 확인하면서도, 지원자들의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 방식을 택했다. 

트라이얼 위크는 신입사원 채용 절차의 최종 관문이었다. 지원자가 원하는 직무부서에서 3일간 단기 프로젝트를 수행한 뒤 이를 평가받는 과정이다. 여기서 높은 역량을 보여준 지원자는 다른 지원자들과의 경쟁에 상관없이 모두 합격할 수 있는 절대평가 방식이었다.

"평가 기간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대캐피탈은 평가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구성해 이런 걱정을 날렸다. 오히려 지원자와 실무부서 모두 기간이 짧아 더욱 집중력 있게 프로젝트 수행과 평가에 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다. 지원자가 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내며 실무 부서의 부서장이나 멘토, 팀원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또 팀원들과 식사와 티타임 등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고 한다.

현대캐피탈은 최종 합격자들이 입사한 이후에도 원활한 회사 적응을 돕기 위해 '온보딩(On-boarding)' 프로그램을 1년여간 진행할 예정이다. 입문교육, 1대 1 멘토링, 그룹 미팅 등이다. 

유승한 현대캐피탈 HR지원팀장은 "오는 9월부터 시행 예정인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은 상반기에 입사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채용 프로세스를 지원자 친화적으로 더욱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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