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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횡령에 휘청거린 은행권…인뱅은?

  • 2022.08.12(금) 06:55

전문직군 위주라 순환근무 어려워 '교육 대체'
"지점 없고 전산 중심이어서 횡령 우려 적은 편"
금감원은 "시중은행 수준 내부통제 적용 검토"

올해 들어 은행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은행 자체 내부 시스템이 작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금융감독원 관리‧감독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현 상황에선 한 발짝 떨어져 있지만 인터넷은행도 논란의 범주 안에 있다. 이미 인터넷은행 이용자는 2000만명에 달한다. 시중은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자산도 10조원이 훌쩍 넘는 만큼 언제든 금융 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자체적으로 내부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 역시 사고 발생 잠재 위험이 있는 만큼 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술했던 은행 시스템…인터넷은행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3월 발생한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사고는 8년간 8회에 걸쳐 697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횡령을 저지른 직원이 1년 동안 파견 허위보고 후 무단결근한 사실을 은행이 전혀 알지 못할 정도로 내부 시스템이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안겼다. ▷관련기사: 700억 털리는 동안…'우리은행도 금감원도 한 게 없다'(7월26일)

이외에도 은행 지점과 지역 농협 등에서 지속적으로 횡령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은행들은 수십 년에 걸친 영업활동 등을 바탕으로 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횡령 사고 방지를 위해 직원들은 본점과 지점 한 부서에서 3~5년 이상 근무하지 못하도록 순환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명령휴가를 통한 불시 점검도 진행한다.

명령휴가는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휴가를 명령하고, 이 기간 회사가 휴가자 금융거래 내역과 업무용 전산기기 등 사무실 수색하는 것이다.

여기에 금감원의 주기적인 감독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방지하지도, 일찍 잡아내지도 못한 셈이다.

이에 비하면 인터넷은행은 출범한지 5년 정도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정보기술(IT)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영업과 금융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인력 운영의 효율성, 직원들의 전문성이 강조된다. 이로 인해 순환근무 등의 형태는 운영이 어렵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은 내부자 신고 제도와 상시 감시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횡령 사고 방지 등을 위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횡령사고는 대부분 지점에서 발생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지점 없이 본점 형태로 운영해 상대적으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며 "대다수 업무가 전산으로 처리되고 내부 회계 시스템 등으로 자금을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 2000만명 시대…시스템 강화 필요

2017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출범을 시작으로 인터넷은행은 5년여 만에 자산규모와 고객 등이 급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36조원을 넘어섰고 이용자수는 1938만명에 달한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자산도 각각 13조3336억원, 14조3485억원 규모다.

은행을 이끌어가는 직원 수도 3개 은행을 더하면 1600여명 수준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이처럼 인터넷은행 고객 수 증가와 자산 규모 성장에 관리해야 하는 직원 수가 늘어나는 만큼 횡령 등 금융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순환근무 등 자체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을 감시하고 있음에도 횡령사고 등의 발생이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은 개발자 등 전문 직종으로 구성돼 사고 노출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제도권 밖에 있는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 속에 인터넷은행에도 시중은행과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횡령 사고 등의 문제는 발생하기 전에는 예방 체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는 않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은행과 다르지 않은 만큼 시중은행들과 같은 관점에서 엄격히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감원도 인터넷은행에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내부통제 개선방안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당국(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통제 개선방안 관련)아직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은 지점이 없기 때문에 지점 영업 관련된 부분은 빠지겠지만 본점의 경우 인터넷은행만 특화해 적용하기보다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방향의 방안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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