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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3분기도 날았다

  • 2023.11.08(수) 15:01

3분기 순익 954억원…전년비 21.2% 증가
'대주주 리스크' 지적에는… "영업 우려 없어"

카카오뱅크가 누적 기준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다시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주택담보대출 잔고가 8조원을 돌파하고, 동시에 비이자수익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여신 잔액 증가와 함께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포용금융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불거진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에 대해서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카카오뱅크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누적순익 역대 최대, 대출이 다했다

카카오뱅크 순이익 및 순이자마진 / 그래픽=비즈워치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954억원으로 작년 동기 787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누적 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25억원)다 37.9%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는 금리 경쟁력을 높인 여신 자산 확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전년 27조5000억원 대비 9조6000억원 늘었다. 올해 3분기 전월세대출을 제외한 개인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모든 여신상품의 잔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3분기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약 8조원으로 전분기말 5조5000억원에 비해 2조5000억원 늘어났다. 은행권내 카카오뱅크의 시장점유율도 1%에서 1.4%로 끌어올렸다.

특히 주담대 대환목적의 잔고가 전분기 2조9000억원에서 4조원까지 늘어나면서 주담대 전체 잔액중 약 50%를 차지했다. 기존 주담대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따라 카카오뱅크로 움직인 것이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및 시장점유율 / 사진=자료화면 캡쳐

실제 카카오뱅크의 금리는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7월(4.55%), 8월(4.67%), 9월(4.73%)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금리도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7월(3.74%), 8월(3.79%), 9월(3.77%) 3개월 동안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김석 카뱅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카카오뱅크의 대출 성장은 자금조달능력과 직결된다고 판단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시장대비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의 조달이 가능하며,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시장은 신규 참여자로 인한 성장보다 기존 취급 대출의 롤오버나 만기도래금에 대한 시장을 누가 확보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며 "대출시장의 상당 부분을 카카오뱅크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도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대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출이 늘며 이자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3372억원 대비 58.9% 증가했다. 전분기 4946억원와 비교해 봐도 8.4% 성장했다.

아울러 비이자수익도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각종 수수료와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인 비이자수익은 전년 746억원 대비 61.8% 증가한 120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3조2414억원에서 4조953억원으로 8539억원(26.3%) 증가했다. 가계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로 집계됐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올해 목표치(30.0%)에는 미달해 4분기에도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신 잔액도 건전성도 지켰다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45조7000억원으로 전년 34조6000억원 대비 11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 38.3%에 비해 높아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 은행측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저원가성 예금 비중 / 사진=자료화면 캡쳐

김 COO는 "여신보다 수신 규모가 9조원 컸기 때문에 3분기 시장의 수신 경쟁 심화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며 "수시입출식 상품(세이프박스)의 금리 조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시입출식 상품의 경우 '듀레이션 미스매치(duration mismatch)'나 시장의 수신 평균 금리 등을 고려해 의사결정하고 있다"며 "이런 조정을 통해 낮은 금리로 수신 조달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들어 순이자마진(NIM)도 회복했다. 3분기 NIM은 2.31%로 지난해 3분기 2.56%보다는 낮았지만 2분기 2.26%보다는 소폭 높아졌다.

건전성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다시 개선됐다. 3분기말 연체율은 0.49%로, 2분기 0.52%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한편 이날 컨콜에서 김 COO는 최근 카카오뱅크에 불거진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대해서 "영업에 대한 우려나 이런 걱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 주가 조작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카카오투자전략실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대주주가 형사처벌을 받게 되면 금융위원회가 나서 금융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을 따지게 된다. 이때 대주주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정이 확정되면 1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에 따라 형사처벌 확정 이후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되면 지분 17.17%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후 카카오가 최종적으로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자격을 잃었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 한 달 이내에 지분 10%만을 남기고 매각해야 한다. ▷관련 기사: 카카오뱅크 지배구조 '격변' 하나(11월1일) 

이에 대해 김 COO는 "카카오뱅크는 비즈니스를 개시한 시작부터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지속 성장해 왔다"며 "카카오톡만이 아니라 시장에 있는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늘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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