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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우리은행 검사 결과 매운맛…남은 임기 더 강한 기조로"

  • 2024.12.20(금) 15:10

우리은행 '맹탕 검사' 지적에 "원칙대로 매운맛" 답해
함영주 회장 셀프연임 논란 "해당 규정 적용 안 받겠다 할 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검사 결과를 '매운맛'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발표 예정이었던 검사 결과를 내년 1월로 미룬 것과 관련, '맹탕 검사'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전면 반박한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 원장은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 등에 대한 검사를 더 경미하게 추구하려 했다면 약한 맛으로 12월에 발표를 했을 것"이라며 "원칙대로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들에게 알리려면 지금보다는 1월 중에 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관용 기조를 유지한 것이 같은 업권의 근무 여건에 많은 부담을 드린다는 건 알지만, 남은 6개월의 임기 동안에는 지금보다 더 강한 기조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언급한 금융사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이다. 금감원은 이달 중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대한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다만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를 고려해 다음 달로 발표를 연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셀프연임' 논란에 대해선 "하나금융처럼 대규모 선도 금융회사에서 언론인들이 보시기에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하나금융은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정을 개정하고, 이사의 재임 연령을 70세로 하되,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면 최종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만 68세인 함 회장이 내년 3월 연임 시 임기를 온전히 채우도록 한 조치란 분석이 많았다.

이 원장은 "현 회장이 연임 도전을 할지 안 할지도 확인이 안 된 상태고, 저도 모르기 때문에 셀프 개정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제가 이해하고 있는 회장님의 품성 등을 비춰 보면 본인은 규정에 적용을 안 받겠다고 하실 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 중인 농협금융지주·NH농협은행의 CEO 선임에 대해선 "농민과 농업에 대한 중요성, 산업에 대해 아시는 분이 NH를 운영해야 한다는 데 일리가 있다"며 "금융회사의 전문성에 더해 농민·농업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가진 균형 있는 분을 선임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CEO 선임 과정에서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이날 공개한 강태영 농협은행장 후보 역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신임 농협은행장에 강태영 농협캐피탈 사장…보험 수장도 교체(12월20일)

이 원장은 "저를 비롯한 우리 금융당국에서는 한 번도 금융회사 임원진의 임기 등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엄밀히 보면 저희랑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회사 내부의 대규모 부정, 위법사례를 보면 파벌주의, 전문성 결여, 온정주의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CEO 선임의 문제는 금융회사의 기능 및 관리 측면에서의 역량과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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