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이 지난해 3조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핵심이익인 '이자 및 수수료' 이익이 실적을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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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한 규모다.
호실적은 예견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부터 내달렸다.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에는 2조687억원으로 '역대 최대 상반기 순이익' 타이틀을 갈아치웠다. 3분기도 질주했다. 1조1566억원의 '분기 최고 순이익'을 기록, 동시에 '역대 최고 1~3분기 누적 순이익(3조2254억원)'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5135억원으로 앞선 분기보단 쪼그라들었지만, 전년 4분기 대비 15.7% 증가했다. 4분기는 대손충당금, 성과급 등 각종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지난해에는 유지와 성장이 고루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하나금융 연간 이자이익은 8조7610억원으로 전년(8조87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1.77%, 2분기 1.69%, 3분기 1.63%로 하락하다 4분기 1.69%로 반등했다.
비이자이익인 수수료이익은 2023년 1조7961억원에서 지난해 2조696억원으로 15.2% 급증하며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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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3조3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7조7385억원, 수수료이익은 9450억원으로 합산 핵심이익 8조683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냈던 하나증권은 225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순이익 성적표를 각각 받아들었다.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적자를 기록했다.
최대 실적에 최대 규모 주주환원 화답
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그룹 출범 최대 규모인 총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우선 지난해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증가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4.8%포인트 상승한 37.8%로 나타났다.
올해부터는 주주환원 정책도 일부 손보기로 했다. 연말배당 중심이었던 현금배당은 분기 균등 현금배당으로 바꾼다. 연간 배당총액은 일정 금액으로 고정한다. 자사주 소각 비중은 확대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균등 배당을 실시하면 안정적으로 현금을 제공할 수 있고, 배당 규모를 예측할 수도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당배당금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쉽지 않다…리스크 관리 총력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올해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시장 전망은 대체로 암울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NIM 소폭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우량 자산 중심으로 대출 이익을 충당하겠단 목표다. 올해 목표 NIM은 1.43%로 잡았다. 또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단 청사진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