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직 연임을 눈앞에 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7일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15분짜리 영상에서 함 회장은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함 회장은 영상을 통해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주가상승률이 30%를 상회한다"면서 "연 단위 상승률 기준 최근 3년간 최대 수치"라고 자평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10년간 수익을 개선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해왔던 노력들이 반영된 결과라는 풀이다. 함 회장은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바로 '밸류업'이라고도 강조했다.
2015년 약 9000억원에 불과했던 하나금융그룹 연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조7000억원으로 약 4배 증가했다. 그룹 주주환원율은 2021년 26%에서 지난해 38%까지 뛰어올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하나금융그룹 주가는 5만6800원으로 1년 만에 31% 가량 상승했다. ▷관련기사: 하나금융, 작년 '역대 최대' 3.7조 순익…자사주 4000억 매입(2025.02.04)
함 회장은 "다만 현재 국내 금융지주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이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연간 벌어들인 순이익에서 주주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등 글로벌 은행들은 많게는 주주환원을 100%까지도 하지만 국내 은행 주주환원은 40%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하나금융그룹 총주주환원율을 2027년까지 50%까지 늘리겠다는 게 함 회장의 청사진이다.
함 회장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하면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비중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하나금융그룹 출범 이래 가장 큰 규모인 총 4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함 회장은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외에 그룹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13.5% 구간에서 유지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