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대신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를 끝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모바일 결제가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카드사들도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자경험(UX)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며 제조사 기반 간편결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KB페이에 '탭앤페이'와 '결제 미니(mini)' 기능을 도입했다. 탭앤페이는 스마트폰 잠금만 해제하면 별도로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결제 미니는 홈 화면이나 위젯을 통해 결제 기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 결제 단계를 최소화했다.
신한카드를 비롯한 주요 카드사들도 위젯과 바로가기 기능 등을 통해 결제 단계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앱을 실행해 결제 화면을 띄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물카드를 꺼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결제 경험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모바일 결제가 빠르게 확산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실물카드를 통한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1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반면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하는 실물카드 미제시 방식의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실물카드 미제시 방식 가운데 카드 간편지급서비스가 51.9%를 차지했으며 핀테크 기반 카드 간편지급서비스 이용 비중은 70.3%에서 72.5%까지 확대됐다. 다만 카드사 간편지급 비중은 29.7%에서 27.5%로 감소했다.
결제 방식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할인이나 적립 혜택이 카드 선택의 중요한 기준인 것은 여전하지만, 실제 결제 순간에는 얼마나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는지가 이용 빈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 제조사 기반 간편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한 번의 터치만으로 결제를 끝내는 방식이 일상화됐다. 카드사들도 자체 앱에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결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UX를 개선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자체 앱의 UX를 고도화하는 것은 단순히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제조사·핀테크 기반 간편결제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자체 앱의 경쟁력을 키워 이용자를 붙잡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제 경험을 개선해 자체 앱 이용을 늘리고 이를 자산관리나 쇼핑, 생활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 이용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이용자가 앱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고객 접점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결제 과정에서 한 단계라도 줄이는 것이 이용자 경험을 좌우한다"며 "제조사 기반 간편결제가 높여놓은 소비자 기대치에 맞춰 카드사들도 자체 앱의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