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앤그로스 형인우 대표가 코넥스 상장 신약개발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형 대표는 지난해말부터 엔솔바이오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지금까지 4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 대표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 3대 주주인 유한양행이 보유한 주식 81만860주(6.57%) 전량을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30%가량 할인된 1만7500원으로 총 인수금액은 141억9000만원이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형 대표측이 보유한 엔솔바이오 지분율은 15.51%에서 24.72%로 늘어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17.74% 지분을 보유한 김해진 대표는 2대 주주가 됐다.
이와 관련해 엔솔바이오와 스마트앤그로스는 공시와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라면서 "형 대표는 이사진 합류나 경영관여 없이 현재처럼 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경영진의 우호지분으로서 회사가 안정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단순투자자로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진 대표는 "3대 주주인 유한양행이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 매각 의사를 전해왔고, 주가 변동성 등을 우려가 있어 형 대표가 기존 투자자 보호 및 회사 발전을 위해 형 대표가 전량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한양행이 지분 매각은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퇴행성 디스크치료제 P2K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2대 주주로 주목받은 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엔솔바이오 지분을 지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엔솔바이오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휴메딕스·유한양행이 보유한 지분 인수에도 2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 등까지 고려하면 지금까지 400억원 가량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형 대표의 투자 시점도 흥미롭다. 엔솔바이오가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한 퇴행성 디스크치료제 P2K의 3상 결과가 내달 발표된다. 임상에 성공할 경우 엔솔바이오는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다. 수차례 미끄러졌던 코스닥 상자 절차도 재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