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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톺아보기]'유도 미사일' 항암제 꽂힌 '에임드바이오'

  • 2025.09.05(금) 08:00

암세포만 겨냥·공격 '항체약물접합체' 개발
기술이전·공동개발,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
IPO 성공 핵심과제, 임상 결과 기술력 입증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신약 개발의 전쟁터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을 무기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요.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일반인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조명해봅니다. [편집자 주]

우리 몸에 암세포가 생기면 나쁜 세포만 골라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함께 공격해 건강한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탈모, 구내염, 설사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백혈구 감소증, 피부염, 장염, 폐렴 등 심각한 부작용까지 다양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신약 개발 영역에서 주목받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항체약물접합체(ADC)입니다. ADC는 특정 암세포만 표적으로 삼는 항체에 독성 약물을 붙여 건강한 세포는 보호하고 암세포만 정확히 공격하는 혁신적인 항암제입니다.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공격하는 '유도 미사일' 같은 약이죠.

ADC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의 기술력과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세 가지 플랫폼'으로 ADC 항암제 개발

ADC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로 구성됩니다. 유도 미사일에 비유해서 쉽게 설명하면 항체는 미사일에 달린 '레이더' 역할을 해서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가게 도와줍니다. 링커는 미사일 속 폭탄이 미리 터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안전 장치로, 정상세포는 그냥 지나치고 암세포에 도착하면 미사일이 터지도록 합니다. 페이로드는 암세포를 없애는 폭탄과 같습니다. 

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8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창업한 회사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스핀오프)해 설립된 바이오 기업입니다. 에임드바이오의 ADC 개발 기술은 세 가지 핵심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밀하고 효과적인 항암제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회사는 환자의 유전자, 단백질, 임상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암세포의 약점(표적 유전자)을 찾아내는 '멀티오믹스 플랫폼', 암세포만 콕 집어 찾아가는 항체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ADC 플랫폼', 사람 몸 안에서 약이 얼마나 잘 듣는지 실제 환자에게서 얻은 세포로 미리 확인할 수 있는 '환자 파생 모델 플랫폼(PDC/PDX)'을 적용해 ADC를 중점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입니다.

기술이전 성공 및 공동개발 통해 경쟁력 입증

가장 개발이 앞선 파이프라인인 AMB302는 요로상피세포암, 자궁내막암, 다발성 골수종, 흑색종 등 다양한 암종에서 발견되는 FGFR3(섬유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3)라는 암세포 표적을 겨냥한 ADC로, 비임상 단계에서 요로상피세포암, 두경부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항암 효능을 보였습니다.

AMB302는 기존 치료제의 내성과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지난 1월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바이오헤이븐이 지난 3월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에 돌입했으며 국내에서는 에임드바이오가 자체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입니다.

에임드바이오 기업 개요 및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그래픽=비즈워치

두번째 파이프라인 AMB303은 정상 세포에는 거의 보이지 않고 암세포에만 많이 나타나는 ROR1(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유사 고아 수용체1)이라는 '특정 암세포 신호'를 추적합니다. 이 파이프라인은 SK플라즈마와 2026년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파이프라인인 AMB304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치료가 까다로운 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입니다.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되는 표적을 활용해 암세포의 성장 신호를 차단하고 DNA 복제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내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에임드바이오는 ADC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목표로 단일 항체 기반 후보물질 'AMB001'도 개발 중입니다. 단 하나의 표적(항체)에 달라붙어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AMB001은 2023년 9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됐으며 아직 초기 연구단계에 있습니다.

삼성 등 대규모 투자 유치…상장 준비 박차

에임드바이오는 2023년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2024년에는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624억원을, 올해에는 511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러한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상장 성공의 핵심 열쇠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과 성과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AMB302의 임상 1상 결과는 상장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으며, AMB303의 임상 진입 여부 또한 상장 심사 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ADC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이미 다수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열한 개발 경쟁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에임드바이오가 보유한 기술력과 임상 전략이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ADC는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에임드바이오의 독자적인 플랫폼과 임상 기반 ADC 개발 전략이 향후 기술이전이나 상업화로 이어지는 성과를 낸다면 국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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