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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시간선택제 일자리 1만개 만든다

  • 2013.11.25(월) 10:21

삼성 등 주요 그룹 채용나서
현대차·현대중공업 등은 미정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주요 대기업들이 1만개가 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정책에 호응하는 차원이다.

 

25일 고용노동부와 각 기업들에 따르면 오는 26일 개최되는 '민관 합동 시간제 일자리 채용박람회'에서는 최대 1만여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이 이뤄진다.

 

주요 그룹들은 이미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계획을 밝힌 상태다. 삼성그룹의 경우 20개 계열사가 참여해 6000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4시간이나 6시간을 근무하는 형태며 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퇴직한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다. 개발과 사무, 판매 지원, 환경안전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SK와 LG그룹 역시 각각 500여명씩을 채용한다. 유통사업을 가지고 있는 롯데는 2000명을 채용키로 했다. 포스코도 1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그밖에 GS와 한진, 한화 등도 수백여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대략 10대 그룹안에서 1만여명 정도가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두산 등은 아직 채용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와 선박, 중공업 등의 분야는 시간제 근로자보다 숙련된 노동자들을 요하는 만큼 생산라인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배치하는 것은 효율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새로운 노조 집행부와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을 놓고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부분도 부담이다.

 

10대 그룹 밖에서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확대되고 있다. 주로 유통분야다. 신세계가 2000여명, CJ가 500여명의 채용 계획을 내놨다. 금융권에서는 IBK기업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내년 상반기 200명을 시작으로 총 500명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고용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주요 기업들의 이같은 채용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목표치인 93만개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이 달성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창출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1만7000여개 정도고, 주요 기업들이 만드는 일자리를 합해도 목표치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중소기업이나 자영업부문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 역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규직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까지 무조건 확대하기는 어렵다"며 "중소기업들이 부담없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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