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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크레딧 포인트]①혹한의 조선해운업

  • 2014.01.06(월) 13:14

운임·유가등 대외변수 주목..업체별 차별화 예상
현대상선·한진해운, 자구계획 실현 가능성 주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마불사의 신화도 깨지고 있다. 재작년 웅진그룹에 이어 지난해는 STX그룹과 동양그룹이 좌초했다. 급속한 사업확장과 건설·해운 등 경기민감형 사업에 문제가 생기자 그룹 전체가 휘청이는 위기를 맞은 것이다. 대기업들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다른 그룹을 향하고 있다. 동부·한진·현대그룹이 자구안을 내놨고 시장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국내 주요 산업이 안고 있는 위험요인과 기업별 현안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자동차, 반도체와 함께 한국의 대표산업으로 꼽히던 조선해운업은 혹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시황 악화가 계속되면서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들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다. STX그룹은 사실상 그룹해체작업이 진행 중이고,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은 자산 및 계열사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도 조선해운업에 드리운 먹구름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이 업종이 비교적 높은 산업위험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의 불황으로 체력(재무적 대응력)이 약해진데다 여전히 물동량과 운임 등에서 충분한 회복신호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조선해운업 체크리스트

①운임 : 지난해 하반기 들어 벌크선 운임이 상승하면서 시황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벌크선 운임은 중국이 브라질산 철광석을 대거 수입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세적인 시황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컨테이너선은 대형선박 중심의 공급과잉으로 구주항로와 미주항로의 운임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세계 1~3위 해운사(머스크·MSC·CMA-CGM)로 구성된 'P3 네트워크' 출범 여부가 관심이다. 해운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②유가 : 연료비는 해운업체가 내는 비용 중 용선료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11년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벙커C유 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안정화되고 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요인, 국제적인 석유수급 상황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③사업포트폴리오 : 해운업 침체는 조선업의 산업위험을 키운다. 다만 해양플랜트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 선종의 건조능력을 보유한 대형업체의 경우 벌크선이나 탱커선 중심의 조선업체와는 차별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의 고유가로 유전개발 수요가 꾸준하고 중남미와 동아프리카 등 신규 개발지역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 3'는 비교적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이들 '빅 3'를 제외한 조선업체는 자금시장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신평사들은 보고 있다.

◇ 주요기업 크레딧포인트

①현대상선 : 현대그룹의 3조3000억원 자구안 성사 가능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22일 현대증권(현대상선이 지분 22.4% 보유) 매각을 비롯해 항만터미널 등 주요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3조3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자구안을 발표했다. 신평사들은 현대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의 실현가능성, 실행시기 등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그룹의 중간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이 한단계 떨어졌다.

②한진해운 : 한진해운은 지난달 19일 대한항공의 지원액을 포함해 총 2조원에 가까운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금융기관 대출 3000억원, 대한항공 대여금 1000억원, 벌크 전용선대 매각 3000억원 등 7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해운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대여한데 이어 이번에 1000억원을 지원했고, 올해 상반기 중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 4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실상 독립경영을 해오던 한진그룹(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한 배를 타고 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③한진중공업 : 필리핀 수빅조선소 투자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인천 북항 배후부지, 동서울 터미널, 남영동 빌딩 등의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 기업별 신용등급 변화 (2013년)

■해운업
현대상선 A → BBB+
SK해운 A → A-
한진해운 A- → BBB+
STX팬오션 BBB+ → D

■조선업
현대중공업 AA+ → AA+
삼성중공업 AA → AA
대우조선해양 AA- →AA-
한진중공업 A- → BBB+
STX조선해양 BBB+ → C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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