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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성장동력]②2차전지 大戰 열린다

  • 2014.03.27(목) 15:39

시장규모 급성장..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삼성·LG 등 국내 업체 대거 참여..日·中에 쫓겨

국내 대기업들이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분야는 2차전지다.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 전지부터 자동차용 배터리까지 쓰임새가 광범위하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2차전지에 눈독을 들였다.
 
그 결과 소형 전지 부문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다만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은 정체상태다. 이 부분이 걸림돌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도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2차전지가 뭐지?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일반 건전지와는 다르다. 외부 전원으로 공급 받은 전류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물질의 산화·환원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 생성된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반영구적이다. 2차전지는 분리막,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의 4대 핵심소재로 구성된다. 충전물질에 따라 니켈전지, 이온전지, 리튬이온전지, 폴리머전지, 리튬폴리머전지, 리튬설파전지 등으로 나뉜다. 
 
▲ 삼성과 LG가 생산하는 2차전지의 모습.

현재는 리튬이온전지가 대세다.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유기전해질을 넣어 충전과 방전을 반복한다. 가볍고 고용량의 전지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 휴대폰 배터리가 대표적인 리튬이온전지다. 리튬폴리머전지는 리튬이온전지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양극과 음극 사이에 고체나 젤 형태의 폴리머 재료로 된 전해질을 사용해 전기를 만든다.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2차전지 중 가장 얇게 만들 수 있다.
 
◇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2차전지 산업
 
LG경제연구원은 2차전지 시장이 오는 2020년 1193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시장성이 좋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소재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전지에 강하다.
 
최근 2차전지 업계의 관심은 전기차 시장의 부활여부다. 전기차 배터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테슬라를 필두로 BMW 등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출시에 시동을 걸었다.
 
▲ 자료:B3리포트, 한국전지산업협회.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8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와 ESS의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약 72%와 70%에 달한다. 특히 ESS는 여름철 '블랙아웃' 공포가 가시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전력수급 정책과 맞물려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형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아직 리스크가 많은 전기차보다 정부 정책을 등에 업은 ESS가 더욱 안정적이고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LG 등 대기업 대거 참여

국내 기업들이 2차전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다. 당시 그린에너지가 신성장 사업으로 부각되면서 태양광과 함께 각광 받기 시작했다. 국내 10대 기업의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과 LG다. 삼성SDI와 LG화학은 2차전지 완제품을 생산한다. 삼성SDI의 중소형 전지는 이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현재 BMW의 전기차 i3와 크라이슬러의 전기차 F500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의 중소형 전지 점유율은 삼성 SDI에 이어 글로벌 2위다. 이밖에도 분리막, 양극활물질, 전해액 등의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GM과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배터리도 LG화학 제품이다.
 
이외에도 2차전지 각 분야별로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전해액 부문에는 LG화학을 비롯해 삼성정밀화학이 대표적이다. 음극활물질은 포스코켐텍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등이, 양극활물질은 LG화학 삼성정밀화학 한화케미칼 등이 생산하고 있다. 분리막 사업에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제일모직 등이 진출해있다. 이밖에도 중소형 업체들도 2차전지 사업에 대거 뛰어든 상태다.
 
◇ 日·中에 쫓겨..기술 확보가 관건
 
그동안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일본이 석권해왔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국내 업체들이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일본을 앞섰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힘입어 국내 업체들의 2차전지 점유율이 급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일본과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일본 파나소닉은 전기차 테슬라 모델S에 탑재되는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수요 증가에 따라 출하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소니는 엔저를 등에 업고 당초 2차전지 사업 매각 방침을 철회,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 자료:SNE리서치.

중국의 추격은 더욱 거세다. 중국 업체들은 디지털 기기에 주로 쓰이는 리튬 2차전지가 주력이다. 값싼 노동력과 생산성을 바탕으로 급격하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ATL, BYD, BAK, 리선 등 중국업체들은 작년 글로벌 점유율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재를 공급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재 부문이 취약하다보니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국산화율(2012년 기준)은 56.9%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기차와 ESS 등 중대형을 중심으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기술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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