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예상대로 였다. 삼성그룹 등기임원들의 연봉은 독보적이었다. 특히 삼성전자 등기임원들의 연봉은 다른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특히 월급보다 상여금이 많은 구조였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충실한 구조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등기임원은 모두 4명. 이중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해 67억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스마트폰 담당인 신종균 사장이 62억원, TV와 가전을 맡은 윤부근 사장이 50억원을 받았다. 경영지원담당인 이상훈 사장의 연봉은 37억원이었다.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권오현 부회장은 급여로만 17억8800만원을 받았고, 상여금으로 20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기타 근로소득은 29억5100만원에 달했다. 급여보다 상여금이 더 많았고, 특별상여와 복리후생 개념으로 지급되는 기타 근로소득이 이보다 더 많은 구조였다. 신종균 사장이나 윤부근 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등기임원들의 보수가 급여와 상여, 성과인센티브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상여금의 경우 설·추석 상여로 월급여의 100%, 목표달성에 다른 인센티브는 월급여의 최대 400%내에서 연간 두번 지급된다. 성과인센티브는 목표를 초과하는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결정되며 기준연봉의 최대 70%내에서 연간 1회 지급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급여수준은 비슷했다. 사장급은 10억원대 후반에서 20억원대, 다른 사내이사들은 10억원대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분포돼 있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상대적으로 전자계열사 등기임원들의 보수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24억원,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가 21억원, 삼성전기 최치준 대표이사가 26억원 수준이었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 삼성정밀화학, 제일기획 등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들의 연봉은 18억원 수준이었다.
삼성그룹의 등기임원중 유일한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연봉은 30억원이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서현 사장은 미등기임원이어서 이번 연봉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