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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조현상 부사장, 효성 다음 노틸러스효성 이사진 합류

  • 2014.04.14(월) 08:30

형 조현준 사장과 차츰 힘의 균형…후계 구도 혼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후계구도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다. 세 아들 중 3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효성에 이어 노틸러스효성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올들어 경영 권력이 점점 더해지며 맏형 조현준 효성 사장의 뒤를 바짝 좇는 형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금융 IT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은 최근 정윤택 전 효성 사장(재무본부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 조현상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노틸러스효성을 비롯해 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효성토요타 등 계열사들의 등기임원직에서 일시에 물러났던 조 부사장은 1년만에 다시 노틸러스효성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최근 효성그룹의 최대 이슈는 단연 조석래 회장의 후계구도다. 지난해 2월 차남 조현문 효성 부사장이 그룹을 떠나고, 조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어수선한 와중에 장남과 3남은 경쟁적으로 효성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해초부터 본격화된 지분 확대로 2012년 말까지만 해도 각각 7.3%, 7.9%였던 지분율은 지금은 10.0%, 9.2%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은 경영권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차남이 사실상 그룹과 인연을 끊고 7.2%나 되던 지분도 모두 정리한 마당에 경영권 안정을 위해 일가가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기 경영권을 위한 형제간 경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상반된 시각에도 불구하고 조현상 부사장이 잇따라 주요 계열사의 이사진에 합류하는 것 자체로 장자(長子) 조현준 사장에게 가까이 와있던 후계구도의 추가 차츰 조현상 부사장 쪽으로 이동하며 균형을 맞춰가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마디로 최근 들어서는 3남에게 보다 힘이 실리며 조 회장의 후계구도가 안개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뜻이다.

효성의 산업자재PG장을 맡고 있는 조현상 부사장은 앞서 지난달 21일 입사 이래 처음으로 효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효성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전략본부장 및 섬유정보통신PG장인 조현준 사장과 똑같이 이사회 멤버가 됐다. 노틸러스효성의 경우에도 형은 감사를 맡고, 동생은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을 챙기게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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