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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평판]③현대차 "최고도 최악도 아니다"

  • 2014.04.25(금) 07:33

친구에게 추천하겠다 '66%'

 

외국인들의 눈에도 현대차 노조는 막강했다. 미국 취업사이트 '글래스도어'에 오른 현대차 리뷰에는 국내의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손꼽히는 현대차 노조에 관한 글이 많았다.

 

외국인들은 노조 덕분에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술 권하는 회식과 딱딱한 사내 문화에는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기준 현대차 리뷰 76개의 평점은 3.5점(5.0 만점)이다. 세계 100대 기업 평균 점수인 3.6점에 약간 못 미친다. 전직 현대차 직원의 말대로 "최고도, 최악도 아닌(Not great, not horrible)" 셈이다. 

 

삼성전자처럼 5개 항목 가운데 보상과 복지(3.4) 점수가 가장 높았지만, 일과 삶의 균형(2.9) 점수는 낮았다. '현대차 입사를 친구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66%로 절반을 웃돌았다.


◇ "강한 노조가 직원 이익 보호"


외국인 직원은 현대차의 연봉과 복지, 근무 환경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보였다. 독일 뤼셀스하임에서 일했다는 엔지니어는 “회사 건물이 정말 멋지고 모든 것이 새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에서 부사장으로 일했다고 밝힌 한 직원은 “보수가 좋으며 강력한 노조가 언제나 직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평했다.

 

글로벌 기업을 향한 열망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현재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는 영업 사원은 “비록 쉽지는 않지만,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직책이 대리라고 밝힌 한 직원은 “높은 보수와 진취적 열망이 글로벌 사업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술 많이 마시고 주말에 일하고"


일부 외국인 직원들은 노조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비판했다. 한 외국인 직원은 “노조의 힘이 매우 강력해서 때때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있다”며 “징징대는 직원들 대신 건전한 정신과 태도를 갖춘 직원들을 신경 써 달라”고 요구했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경영진도 문제로 꼽았다. 서울 현대차 사무소에서 일했다는 한 직원은 “경영진이 모두 낙하산 인사”라며 “이들은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식 직장 문화와 근무 환경에는 당혹감을 드러냈다. “부서마다 문화가 딴판이다. 어떤 부서는 세계 일류기업 문화와 비슷하다. 하지만 일부는 술을 많이 마시고, 주말에 일하는 등 아직도 1980년대의 뒤떨어진 문화를 고수한다” “열 명 중에 한 명은 술을 마시라고 강요한다” 등의 평이 많았다.


◇ "직원들 두뇌 활용해 달라"


외국인 직원들은 꽉 막힌 경영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오래 일하기만 하면 된다’는 한국식 기업 문화를 답답해 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쉬는 시간을 적당히 갖는 것을 죄악시하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경영진이 직원들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대차 터키 이즈미트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고위 경영자들은) 스스로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여기면 안된다”며 “모든 직원의 두뇌를 활용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직 현대차 직원은 “모든 직원이 더 높은 연봉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전 세계적인 노동력 착취 공장(sweat shop)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글래스도어에 오른 직원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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