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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그룹재건 첫 단추 뀄다..'고속→산업→타이어'

  • 2015.05.27(수) 10:58

금호고속 4150억원에 재인수 합의
금호산업에 집중..금호타이어도 남아


그룹 재건을 꿈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고속을 품에 안으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금호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지분들을 묶어 매각한 지 3년만이다.

 

금호고속을 인수한 박 회장은 이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금호산업 인수에 집중할 전망이다.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가져올 경우 박 회장의 계획은 완성된다.

 

◇ 금호고속, 3년만에 재인수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26일 IBK투자증권-케이스톤 사모펀드(PEF)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해 금호고속을 재인수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3월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 후 케이스톤 사모펀드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사모펀드는 금호고속 매각가격으로 5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했다.

 

반면 금호측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금호리조트 지분은 제외하는 안을 제시했다. 금호산업 인수도 진행해야 하는 만큼 가급적 매각가격을 낮추겠다는 생각이었다.

 

협상결과 금호아시아나는 최종적으로 금호고속 지분과 함께 금호리조트 지분 48.8%까지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인수가격은 당초보다 낮아진 총 4150억원에 합의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자체자금을 활용해 500억원을 지급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이 끝나면 잔금을 지불하게 된다. 금호터미널이 인수 주체며 칸서스와 NH은행 등으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지난 2012년 대우건설 지분, 서울고속터미널 지분과 함께 매각됐던 금호고속은 약 3년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상호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져 금호고속 매각을 마무리짓게 됐다"며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금호산업 인수협상도 목전

 

금호고속을 가져온 만큼 박 회장의 시선은 이제 금호산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금호고속이 그룹 모태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했다면 금호산업은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다. 그룹 재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일단 박 회장은 어려운 고비는 넘긴 상태다. 채권단이 추진했던 매각이 유찰되면서 박 회장은 단독협상권을 갖게 됐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인수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지만 매각가격이 높아질 경우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유력후보로 평가되던 호반건설이 채권단 기대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며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에 대한 가치평가를 거쳐 구체적인 가격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권단은 6월중 매각가격을 산출해 7월부터 금호와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8월 중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만일 가격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이르면 8월중 금호산업 인수가 확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금호산업이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있는 만큼 기업가치는 물론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책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에 이어 아직 매각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금호타이어까지 가져올 경우 박 회장은 과거 금호그룹의 주력계열사를 되찾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채권단이 지분 42.1%를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14.15%, 산업은행이 13.51%를 보유중이다.

 

금호타이어 지분 역시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타이어 지분은 박 회장 2.7%,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 2.6%, 금호문화재단 2.8% 등 9.1% 수준이다. 채권단 보유지분중 상당부분을 가져와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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