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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오너 공백' 장기화…브라질 어쩌나

  • 2016.05.19(목) 16:12

장세주 회장 실형 선고…브라질 CSP 내달 화입식
'빈자리' 걱정에 혼돈의 브라질 정국 '불똥'도 우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심에서도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상습도박 혐의까지 인정되며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장세주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며 화입식 불참은 물론 혼란에 빠진 브라질 정국 속에서 회사 오너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없어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서울고법 형사1부(이승련 부장판사)로부터 횡령·배임과 함께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CSP 일관제철소 사업은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의 발레(Vale)가 합작해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에 연산 300만톤 규모의 고로 제철소를 설립, 운영하는 것이다. 제철소 건립과 운영자금 등 총 54억6000만달러가 투입되는 브라질 북동부지역 최대 외자 유치 사업이다.

 

지난 2008년 동국제강과 발레가 합작사인 CSP를 설립했고, 2010년 포스코와 MOA(거래조건협정서)를 체결했다. 이 사업의 동국제강 지분율은 50%(발레 30%, 포스코 20%)로 3사 중 가장 많다.

 

▲ 동국제강은 지난해 1월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고로 연와 전초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CSP 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CSP 일관제철소 사업은 동국제강의 숙원사업이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고로설비가 없어 후판 원재료인 슬라브를 일본 JFE스틸로부터 수입, 전기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CSP 일관제철소가 준공되면 동국제강이 처음으로 고로를 통해 쇳물을 뽑아 철강제품을 만드는 제철소를 갖게 된다.

 

브라질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으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운송비 부담이 있지만 직접 수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 원가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은 직접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약속 받고 정부 관계자를 만나 소통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초 열린 고로 연와 정초식에 참석한 장 회장은 고로 축조에 사용될 내화벽돌에 친필로 ‘꿈이 현실이 되어 세계에서 제일가는 공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쓰며 사업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장 회장이 구속된 이후부터 이 사업은 동국제강이 애초 세웠던 계획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고로 화입식을 갖기로 했지만 올 2분기로 화입을 연기했다. 

 

당시 동국제강 측은 “애초 계획보다 종합공정률이 3.7%포인트 가량 뒤쳐져 있고, 공사 현장에서 노동 환경 및 행정 절차 등이 예상했던 것과 달라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주정부가 건설을 약속한 철광석 하역 시스템(하역기와 파이프 컨베이어 등) 및 슬래브 운송도로, 교량 건설 등 인프라 구축도 계획보다 10% 이상 뒤쳐져 최소 3개월 이상의 추가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지난해 5월 구속된 이후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1부(이승련 부장판사)로부터 횡령과 배임,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사진: 이명근 기자/qwe123@)

 

업계에선 브라질 정국이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상황인 만큼 동국제강으로서는 장 회장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브라질 상원은 전체회의 표결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한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를 채택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테메르 부통령이 채우게 된다. 이 때문에 기업 오너로서 장 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지만 장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며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장 회장은 내달 10일 열릴 예정인 화입식 참석도 불가능하다. 화입은 15년~20년 동안 사용될 고로에 처음 불을 붙이는 것으로 제철소의 공식 가동을 선언하는 큰 행사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후판 등 철강제품의 중국 수출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브라질 사업에서 차질이 생긴다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동국제강이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고 브라질 정세가 혼란 속에 빠진 상태에서 장 회장의 부재가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관계자는 “오너의 부재 속에서도 CSP 제철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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