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들어 3년만에 최대 수주실적을 올려 반등의 청신호가 켜졌다. 1년 전에 비해서는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조선업 장기 불황을 겪어온 현대중공업이 올해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6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가 올 1~4월 총 39척 23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4년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1년 전과 견주어보더라도 무시무시한 수치다. 작년 같은 기간 8척 5억달러와 비교할 때 금액으로는 5배 가까이 불어난 것. 또 지난 한 해 64척 59억달러의 거의 40%에 해당한다.
선종별로 보면 현대중공업(이하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탱커 13척, 가스선 2척 등 총 15척 14억달러, 현대미포조선이 PC선 18척, 기타선종 6척 등 총 24척 9억달러 규모다.
특히 4월 한 달에만 18척 9억달러의 계약을 체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5척 4억20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 13척 4억3000만달러다. 옵션 분까지 포함하면 4월에만 최대 31척 15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경 LPG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총 3척을 계약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은 LNG벙커링선 2척을 추가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주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5월에도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현대중공업의 설명이다.
지난해 최악의 ‘수주절벽’을 겪었던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과 함께 선제적 경영개선계획을 통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올해 대규모 수주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실제 유럽 선주사들은 최근 선박연비와 품질에만 중점을 두고 발주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박을 적기에 인도받기 위해 한국 조선업체들의 재무상태를 최우선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몇몇 선주사들은 현대중공업의 재무상태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통해 인도받은 선박을 지속적으로 A/S받을 수 있다는 점에 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기술력, 사후서비스 등의 강점이 선박 계약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시장선가에 비해 선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