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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길에서 얻은 힌트, 4년만에 결실

  • 2017.09.25(월) 17:46

LG전자, '프라엘' 통해 홈 뷰티시장 진출
기술력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과" 자신감

2013년 일본 도쿄. 당시 오디오 사업 부문을 담당하던 LG전자 서영재 상무는 출장 중 쉬는 시간을 이용해 요도바시 카메라를 찾았다. 일본 시장에서는 어떤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지 궁금했다. 요도바시 카메라는 일본 최대 복합 전자제품 쇼핑몰이다.

서 상무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미용기기였다. 얼굴 마사지 기계부터 소형 클렌저까지 다양한 홈뷰티 상품들을 보면서 서 상무는 '소형 가전은 우리도 자신있는 분야인데 왜 진출을 생각하지 못했을까'라고 자문했다.

홈뷰티에 '꽃힌' 서 상무는 귀국 후 홈뷰티 사업을 신사업 부문으로 제시했다. 서 상무가 소속된 HE사업부문 CAV(Convergence Audio Video)사업부는 시장 조사와 시제품 생산 등 준비단계를 하나씩 밟아나갔다.


▲ 25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LG 홈뷰티 기기 '프라엘' 론칭 행사에서 서영재 상무(사진)가 홈뷰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로부터 4년 뒤. LG전자는 25일 서울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홈뷰티 기기 '프라엘(Pra.L)' 론칭 행사를 열었다. 프라엘은 '근본적인 아름다움'이라는 뜻의 조어(造語)다. 서 상무의 아이디어가 LG전자 홈뷰티 사업으로 태어난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서 서 상무는 "대중화 초기에 있는 홈뷰티 기기 시장을 활성화해 사업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P&S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78억달러(31조원)에서 매년 꾸준히 19%씩 늘어 2023년 943달러(107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 홈 뷰티 시장은 아직 초입단계로 4500억원 규모에 지나지 않지만 매년 10%씩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대기 LG전자 한국HE마케팅FD(부장)은 "로레알, 필립스 등 다수 업체들이 국내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할만한 업체는 없다"며 "LG전자의 진출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홈뷰티 사업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 배경에는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LED 광학기술과 진동제어와 같은 홈뷰티 상품의 핵심기술들은 LG전자가 소형 가전제품을 만들면서 이미 체득한 것들이다. LED 광학기술은 TV 화질을 높이는 데에 쓰이고 진동제어는 스피커 음질 구현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날 LG전자가 선보인 제품은 피부관리기기 4종류다. 피부 톤과 탄력을 LED 광원으로 개선하는 '더마 LED 마스크(79만9000원)'와 탄력 관리를 돕는 '토탈 리프트업(49만9000원)', 화장품 흡수를 촉진시켜주는 '갈바닉 이온 부스터(34만9000원)', 클렌징 기기 '듀얼 모션 클렌저(24만9000원) 등이다.

이 기기들은 USB를 통해 쉽게 충전할 수 있고 저전력 설계를 통해 한 번 충전으로 긴시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국 주요 베스트샵과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면세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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