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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증자]③-2 우리사주와 임단협 ‘함수’

  • 2018.01.12(금) 10:27

[時時骨骨]임단협 성과급 타결 여부도 변수 될 듯

○…약 20년만에 시행되는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임금단체협상 타결 여부가 다소 뜬금없는 변수로 등장해 관심.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대중공업 유상증자는 현재 1조2900억원(발행주식 1250만주·예정발행가 10만3000원 기준) 규모. 이 중 우리사주 배정분은 2575억원(20%·250만주)으로 직원 1인당(작년 말 직원수 1만6500명 기준) 평균 1560만원꼴(150주).

우리사주 청약은 증자의 흥행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중 하나로 인식되는 편인데, 우리사주가 임직원인 만큼 회사 속사정을 가장 잘 알 것이기 때문. 즉 통상 이틀간(현재중공업 3월8~9일)의 주주 청약 기간 중 전날 하루(3월8일) 청약이 이뤄지는 우리사주가 배정물량을 얼마나 소화했는지가 주주 청약 후 실권주 일반공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

하지만 요즘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우리사주 청약보다 최근 부결된 임단협 상황에 더 관심을 쏟고 있는 분위기.

현대중공업은 작년 12월29일 교섭에서 2016년과 2017년 2년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지난 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분할(2007년 4월) 3개사(작년 4월 현대로보틱스·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는 통과되고 본체인 현대중공업은 부결(반대 56%)된 상태.

이는 성과급이 분할 3사가 341~450%으로 정해진 반면 현대중공업은 97%로 정해지면서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기 때문이라는 후문. 또 연 800%(격월+명절 등) 나오는 상여금 중 일부를 분할 지급키로 한 것을 두고도 최저임금 관련 규정 회피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고.

어쨌든 노조는 회사와 재교섭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고, 임단협이 타결되고 직원 통장에 성과급 등 목돈이 들어와야 서서히 우리사주 청약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 하지만 임단협이 청약시점까지 지지부진하면 참여가 저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증자를 주도하는 재무라인 쪽이 임단협 등을 챙기는 인사노무쪽 분위기를 살펴야하는 입장.

한편으로는 일부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유증에 시큰둥한 반응이지만 직급별로 일정액 신청 할당이 떨어지지 않을까 부담스러워 한다는 전언. 이를 반영하 듯 젊은층 직원들 사이에서는 요즘 가상화폐 투자가 광풍인지라 임단협 타결되고 성과급 나오면 “무슨 회사 주식이냐, 비트코인 사야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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