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삼은 로봇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 LG전자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전자 미국법인 데이빗 반더월(David Vanderwaal) 마케팅총괄이 서빙로봇, 포터로봇, 쇼핑카트로봇 등 신규 로봇 3종(사진 아래)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는 국내 로봇개발업체인 로보티즈가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지분 10.12%를 취득했다고 12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90억원이다. 두 회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로봇사업과 기술협력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1999년에 설립된 로보티즈는 제어기, 센서모듈 등 하드웨어부터 로봇 구동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로봇솔루션과 교육용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다.
특히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엑추에이터(동력구동장치)'를 독자 개발해 국내 기업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기업에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엑추에이터는 로봇의 유연성을 높이고 활동반경을 넓게 해준다.
LG전자는 로봇 분야를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아 연구개발(R&D)과 사업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6월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평가받는 로봇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2~3년 내 로봇사업이 수익사업이 될 것"이라며 "인력과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전자는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 등을 바탕으로 로봇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하며 로봇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의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한데 이어 이번 CES 행사에선 서빙 로봇·포터 로봇·쇼핑 카트 로봇 등 3종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가정용 '허브(Hub)' 로봇도 출시하는 등 가정용과 상업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와 협력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