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무 회장이 입원한 서울대병원 121병동 앞. (사진: 최형균 기자) |
병동 앞에 들른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의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얘기를 반복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개인정보를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구 회장이 입원한 서울대학교병원에는 직계가족을 중심으로 친인척의 병문안이 잇따랐다. 구 회장의 첫째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병실을 찾았다. 구 회장의 며느리이자 구광모 상무의 아내인 정효정씨도 병실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73세인 구 회장은 지난해 몇차례 수술을 받은 뒤 통원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상태가 악화해 또다시 입원했다. 1975년 그룹의 모태인 LG화학에 입사해 43년간 쉼없이 달려온 그에게 휴가 치고는 모질고 독한 휴가가 찾아왔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구 회장의 근황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올라간다. 그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LG사이언스 공사현장을 찾아 "연구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가 달린 곳"이라며 구 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인 곳이다. 안타깝게도 구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LG사이언스 오픈행사에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내보내야 했다.
구 회장의 건강 악화로 LG그룹은 서둘러 후계구도 마련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LG 등기이사로 내정했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이사회 맴버가 된다. 아버지의 꿈을 이룰 과제가 구 상무에게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