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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를 나만 들리게'…삼성의 튀는 벤처 육성

  • 2018.10.17(수) 18:19

사내 아이디어 사업화 'C랩', 독창적 아이템 내놔
지원영역 넓혀 5년간 스타트업 500개 육성 계획

도서관이나 지하철,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싶다면?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헤드폰이나 이어폰부터 찾기 마련. 하지만 헤드폰은 오랜 시간 쓰고 있으면 귀에 통증을 일으킨다. 이어폰은 귓속에서 큰 소리를 내보내 오래 사용하면 난청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이 문제에 주목한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스타트업 '캐치 플로우(CATCH FLOW)'는 이어폰, 헤드폰 없이도 도서관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 'S레이(S-RAY)'를 내놨다. 스피커를 목에 걸면 음파가 사용자의 귀가 있는 위로만 뿜어지면서 주변 사람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원리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C-Lab)'을 거친 캐치 플로우는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시제품을 선보였고 이후 분사하기까지 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중이다. '하찮은 아이디어란 없다'와 '실패율 90%에 도전하라'를 슬로건으로 내걸 만큼 아이디어에 제약을 두지 않는다.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는 수원사업장과 서울대연구소 내에서 연구개발을 거친다.

삼성전자는 6년 전인 2012년말부터 C랩을 도입했다. 228개의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그중 34개 아이디어는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외부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C랩에 선발된 아이디어는 최대 2억원까지 개발지원금이 지급되며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창업 전 과정을 사내외 전문가가 지도한다. CE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해외 IT전시회 참가 기회도 받는다.

▲ 서울대연구소 내 C랩 팩토리에서 임직원들이 시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회사 내부에서 외부로 영역을 넓혀 앞으로 5년간 5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중 사외 스타트업 300개를 선정해 개발 지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급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에겐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보육 공간을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회사 운영 전 과정 컨설팅도 해준다. 삼성이 지난 8월 발표한 '180조 투자계획'의 일환이다.

모집분야도 그간 사내 스타트업 선발과정과 달리 모바일만이 아닌 전체 IT기술로 넓혔다.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으로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브이터치'와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만든 '데이터리퍼블릭' 등 15개 외부 스타트업을 최근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C랩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그간 34개의 회사가 분사해 기존 임직원 130여명을 포함해 총 300명의 일자리가 외부에서 창출된 만큼 그 이상의 일자리를 청년층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는 "C랩 프로그램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에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겠다"며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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