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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W 인재 1만 육성 프로젝트 가동

  • 2018.12.10(월) 18:27

전공·학점·자격증 요건 없애
청년 500명, SW 아카데미 입학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웰트'의 공동 창업자인 노혜강씨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인문대생이다. 대학을 다니며 스마트폰 앱 회사를 창업했다. 문과생이지만 이과생이 관심을 가질 소프트웨어 제작과 이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 노혜강 이사(사진 왼쪽)와 강성지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하지만 어깨 너머로 배웠기에 한계를 느꼈다. 노씨는 더 전문적인 역량을 쌓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인문·자연과학대 출신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삼성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에 참여했다.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무를 한 뒤 웰트 창업에 이르렀다.

삼성전자가 10일 서울, 대전, 광주, 구미 4곳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입학식을 열었다.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삼성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제2의 노혜강' 육성 프로그램으로 이해하면 쉽다. 만 29세 이하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미취업자는 소프트웨어 전공자든 아니든 전공을 불문하고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취업의 필수요건으로 꼽히는 학점, 영어회화자격증도 필요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2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했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적성 진단과 인터뷰를 거쳐 1기 교육생 500명을 선발했다. 교육 과정을 위탁받은 멀티캠퍼스는 1년 동안 교육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이론과 실무를 무상으로 가르친다.

교육기간 중에는 월 100만원의 지원비도 제공한다. 성적 우수자들은 삼성전자 해외연구소에서 실습 기회를 누릴 수 있다.

1기 서울캠퍼스 입학생인 정수원씨는 "비전공자로서 파이선(Python), C++을 혼자 공부하면서 한계를 느꼈는데, 아카데미에서 많은 지원과 교육을 받게 된 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광주캠퍼스 입학생인 신아영씨는 "이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전문적으로 설계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1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서울 캠퍼스에 입과하는 교육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교육 과정은 2학기로 구성된다. 1학기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초를 쌓기 위해 코딩 교육을 집중적으로 익힌다. 2학기는 실전형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론 강의 없이 100% 프로젝트 기반 자기주도형 학습으로 진행된다.

각 학기가 종료된 후 한달은 개인별 수준과 적성에 맞는 진로 코칭, 취업특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용노동부가 후원한다.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청년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삼성을 비롯한 기업들의 선도적인 노력이 있어 기쁘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도 함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연호 멀티캠퍼스 대표는 "입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최고의 프로그램, 환경, 교수진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는 1년에 2번 교육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2기 교육생 500명은 내년 5월 모집을 시작해 6월 중 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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