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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나흘간의 향연'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 2019.01.14(월) 10:44

[기자수첩] '끊임없는 기술 진보' 확인
행사장 곳곳 'CES 2020' 여정 이미 시작

[라스베이거스=양미영 기자] 지난 11일을 끝으로 나흘간의 CES 2019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글로벌 최대 IT 축제답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축구장 36개 크기(290만 평방피트)로 펼쳐진 CES 현장에는 4500개 이상의 전시자들이 저마다의 신기술을 뽐냈다.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18만여 명의 참가자들이 운집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가 나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사진=양미영 기자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는 그 어느 곳보다 발 디딜 틈 없이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들의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서 들리는 외국인들의 감탄과 탄성에 저절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올해 두 번째로 CES에 참석한 구글의 전시장은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관람객들의 혼을 쏙 빼놨다. 지난해보다 참가업체 수가 감소했지만 중국 부스들의 압도적인 규모는 보는 이들을 여전히 전율케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IT 제품들에 심취한 사람들의 긴 행렬이 하루 종일 끝없이 이어졌다.

 

글로벌 브랜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한산한 부스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다지 걱정스러운 시선을 받진 않았다. 그들이 CES에 온 이유는 분명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CES의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올해 CES에서는 AI와 5G 등에서 더 진보된 기술이 선을 보였다. 이미 신기술들에 익숙해진 탓에 경천동지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기존의 기술에 혁신이 더해지며 더 진화한 모습을 보였고 저마다 형태는 다르지만 보는 이들에게 선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과의 협업을 처음 시도하고 이미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가 다양한 디바이스에 장착되며 콜라보의 향연이 이어졌다. 단독플레이에서 벗어나 분야가 전혀 다른 업체들이 뭉치고 서로의 기술을 끌어쓰면서 더 완벽한 미래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기술의 진보에 그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소통하고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려는 시도 또한 공통분모였다. 이는 우리가 소위 말하는 IT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이 IT 기술을 흡수하면서 광범위한 의미의 IT 기업들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CES의 핵심인 AI와 5G가 모든 제품들에서 적용되면서 스마트한 일상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CES를 개최한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CES 2019에서는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혁신의 힘을 보여줬다"며 "열정과 아이디어, 비즈니스의 연결이야말로 CES를 더 인상 깊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CES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은 비단 끝없이 뻗어나갈 수 있는 기술 진보의 가능성뿐만이 아니다. 기술 자체는 낯설고 어렵지만 삶과 연결되면서 친숙해지고 결국 사람을 향하지 않고 인간과의 융화가 없다면 결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CES 2019가 한창이었던 현장에는 CES 2020가 적힌 팻말들이 곳곳에 눈에 띄며 끊임없는 기술의 진보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형임을 보여줬다. 내년엔 어떤 기술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CES를 노크할까. CES 2019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CES 2020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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