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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혁신]SK이노베이션, '같이가면 멀리간다'

  • 2019.06.17(월) 09:25

[창간 6주년 특별기획]
배터리, 화학 등 전분야서 외부 협력모색
미국 업체와 배터리 연구협약 체결 성과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대전 소재 '기술혁신연구원'의 배터리 연구소는 회사 전기차 배터리 기술의 요람이다. 배터리 출력을 좌우하는 니켈 함량을 높인 NCM622, NCM811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곳이다.

하지만 배터리 연구소는 리튬이온전지 다음 세대 배터리 연구를 전담하지 않는다. 현재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전지는 전자의 통로인 전해질이 액체 상태다. 온도 변화에 따른 증발, 외부 충격으로 인한 액체 유출 등으로 폭발 위험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안전성을 높이거나 출력이 높은 배터리 필요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왜 회사 먹거리인 배터리 연구를 해당 분야 잔뼈가 굵은 배터리연구소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을까.

◇ '상상의 틀'을 깨자

SK이노베이션에서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연구는 기술혁신연구원내 별도 조직이 배터리연구소와 함께 수행한다.

기술혁신연구원의 별도 조직은 회사 외부 구성원과 머리를 맞대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으로 차세대 제품을 연구한다. 외부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역량이 있는 누구나 컨소시엄 구성 등의 방식으로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정유·화학사의 틀을 넘어서기 위한 도전이다.

배터리는 석유에서 뽑아낸 화학물질을 기반으로 여러 기술이 종합된 집약체다. 회사 배터리사업부에 소속된 배터리연구소 혼자만이 아닌 여러 분야의 연구, 기술 등이 모여야 더 나은 제품이 만들어질 것이란 믿음이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선택으로 이어졌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개발 흐름에 발 맞추기 적합한 방식이다. 빠른 의사결정과 함께 기술 보유 업체와 손잡고 기술 개발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시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해당 기술 관련 생태계도 조성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주로 바이오·제약, 친환경에너지 업계가 오픈 이노베이션활용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에 필요한 A라는 물질이 있다 가정하자. 관련 기술이 국내에 없으면 해외 석학을 초빙해 세미나를 개최한다. 동시에 해당 기술과 융합하는 다른 기술을 대학과 연구하는 등 여러 분야의 힘을 모으는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미래를 향한 '한 걸음'

2월 18일 오후 4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SK이노베이션 이성준 기술혁신원장(좌측 세번째)과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 스티브 비스코 대표이사(좌측 두번째)가 리튬금속전지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오픈 이노베이션 첫 사례는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배터리 분야에서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현지 배터리 기술개발 업체 '폴리플러스 배터리 컴퍼니(폴리플러스)'와 리튬금속전지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은 리튬금속전지에 쓰이는 핵심소재 전도성 유리 분리막 개발에 폴리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은 폴리플러스가 보유한 연구개발에 자금을 투자한다.

리튬금속전지는 리튬이온전지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두배 높다. 리튬이온전지에 쓰이는 흑연보다 10배 이상 용량이 높은 리튬 음극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두 회사가 개발하는 제품은 출력이 높은 리튬금속전지에 안전성을 더한다. 리튬금속전지는 배터리 충전 과정에 음극 표면에 생긴 결정이 분리막을 통과·훼손하면서 화재로 이어진다. 전도성 유리 분리막은 결정이 분리막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아 리튬금속전지를 안정화 시키는 역할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술을 통해 리튬금속전지 상용화 시기가 더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친환경소재 화학제품 등 여러 분야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회사는 2017년부터 미국, 유럽 소재 주요 연구소, 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연구개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집단지성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다"며 "여러 분야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혁신(革新). 묵은 제도나 관습, 조직이나 방식 등을 완전히 바꾼다는 의미다. 과거 한국 기업들은 치열한 변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왔고, 유례를 찾기 힘든 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성장공식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성장이 아닌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고 있다. 비즈니스워치가 창간 6주년을 맞아 국내외 '혁신의 현장'을 찾아 나선 이유다. 산업의 변화부터 기업 내부의 작은 움직임까지] 혁신의 영감을 주는 기회들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점. 그 시작은 '혁신의 실천'이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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