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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프리미어, '형님의 질주' 추월할까

  • 2019.06.28(금) 10:19

[시승기]K7, 사전계약 10일 만에 1만대 돌파
노면 소음 및 일정 속도 이상의 풍절음은 아쉬워
차세대 엔진·첨단사양 탑재...그랜저와 경쟁구도 주목

기아자동차의 대표적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사전계약 첫날부터 계약대 수가 2500대에 이르더니 열흘째인 지난 27일엔 1만대를 넘어섰다.

K7 시리즈의 앞선 모델들이 같은 기간 8000대를 밑돈 점을 감안하면 K7 프리미어의 인기는 단연 역대급이다. 이는 국민 세단인 '그랜저'의 5월 판매량(8327대)을 훨씬 넘어서는 기록이기도 하다. 모처럼 형님차를 앞서는 기아차의 반란이 조심스레 기대되는 이유다.

K7 프리미어/ 사진=이승연 기자 inyeon82@

◇ 익숙함과 낯설음의 경계..

지난 27일 기아차 시승 행사에서 마주한 'K7 프리미어'에 대한 첫 인상은 이랬다. 부분변경 모델로 K7만의 중후한 감성은 그대로지만, 전혀 다른 신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단 외형부터 그랬다. K7 특유의 무게감에 확 트인 느낌이 추가됐다. 전면부에 배치된 '시그니처 그릴'이 이전 모델보다 위·아래, 좌·우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는 차체를 더욱 커 보이게 함과 동시에 역동성을 부여했다.

또 그릴 중앙에 두꺼운 수직 형태로 금속성 창살(크롬 버티컬 바)를 세움으로써 묘한 위엄을 더 했다. 마치 죠스의 날카로운 이빨을 연상케 했다.

뒤태의 묵직함도 업그레이드 됐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좌우의 리어램프와 연결되는 커넥티드 타입의 라이팅 디자인을 적용, K7만의 담대하고 중후한 후면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K7 프리미어 후면부/사진=이승연 기자 inyeon82@

차량 내부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그 중에서도 대형 클러스터(계기판)와 센터 디스플레이는 시선을 압도했다. K7프리미어는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12.3 인치로 동일하게 적용, 이를 나란히 펼쳐놓음으로써 운전자와 옆과 뒤 동승자들의 시각적인 안정감을 극대화했다.

k7 프리미어는 각각 12.3인치의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펼쳐져 있다/사진=이승연 기자 inyeon82@

이날 시승 코스는 경기도 파주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남양주에 위치한 스튜디오 '담'을 오가는 왕복 168km 구간이다. 여타 시승 코스보다 훨씬 긴 구간으로, 총 2시간을 조금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날 준비된 시승차는 최고출력 266마력(6400RPM), 최대토크 31.4kg.m(5300RPM)의  3.0 가솔린 GDi 엔진이 탑재됐다.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엔진으로 기대를 모은 2.5 스마트 스트림 가솔린 엔진 차량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묵직한 가솔린 엔진음이 들렸다. 시승 초반 새 차 특유의 '달그럭' 거리는 느낌은 좀 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흔들림 없이 비교적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굳이 주행 중 허점을 찾자면 노면 소음과 시속 100~120km를 밟았을 때 나는 풍절음이 살짝 신경 쓰이는 정도.

대형 클러스터의 매력은 주행 중에 더욱 돋보였다. K7 프리미어는 총 4가지 주행모드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를 제공하는 데, 각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클러스터에는 변경된 모드의 디자인이 즉시 반영됐다.

또 이번 모델에는 K9의 '후측방 모니터 기능'이 그대로 적용됐다. 이는 방향 지시등을 켰을 때 사이드 미러에 부착된 카메라가 차량이 진행할 도로의 상황을 클러스터에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K7 프리미어 클러스터에 표시된 후측방 모니터 기능/ 사진=이승연 기자 inyeon82@

긴 직선 구간에 들어선 후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LFA) 기능을 시연했다. 핸들의 자동조향 기능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대한 핸들을 늦게 잡아보고자 했다.

하지만 새 가슴인 탓에 1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핸들을 부여 잡았다. 불과 1분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차는 거친 도로면과 살짝 굽은 곡선 도로에서도 중앙을 유치한 채 안정적으로 주행됐다.

◇ 그랜저와 경쟁 예고

왕복 168km의 비교적 긴 구간의 주행이지만, 지루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귀가 즐거웠다.

차량 내부에 탑재된 12개 스피커(센터 스피커, 서라운드 스피커, 도어 우퍼, 트위터 등)와 12개의 채널 앰프를 뚫고 나오는 음악 소리는 마치 달리는 콘서트 홀을 방불케했다. 강력한 앰프의 힘이 소리를 밀어주면서 차체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외부의 소음까지도 완벽하게 잡아냈다.

K7 프리미어 내부 모습/ 사진=기아차 제공

2시간여의 시승중 다소 아쉬웠던 점은 기아차의 홈투카(Car to Home/Home to Car) 기능을 활용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홈투카는 기아차가 지난해 스포티치 더 볼드를 통해 처음 선보인 기능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차의 시동을 걸거나 공조기 조작, 도어 제어, 비상등, 경적 등을 울리게 한다.

K7 프리미어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카투홈 기능이 추가됐다. 차 안에서 집 안의 조명, 플러그, 에어컨, 보일러, 가스차단기 등 사물 인터넷 기기를 제어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처럼 기아차의 최첨단 기술이 모두 담긴 K7프리미어의 판매가격은 ▲ 2.5 가솔린 프레스티지 3102만원, 노블레스 3367만원·3.0 가솔린 노블레스 3593만원, 시그니처 3799만원 ▲ 2.4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3622만원, 노블레스 3799만원, 시그니처 4015만원 ▲ 2.2 디젤 프레스티지 3583만원, 노블레스 3760만원 ▲ 3.0 LPi(일반) 모델 프레스티지 3094만원, 노블레스 3586만원, 3.0 LPi(면세) 모델 2595만원~3430만원이다.

기아차는 K7프리미어의 예상을 뛰어넘은 인기몰이로 판매 목표를 월 4000대로 잡고 있다. 연간 5만대 규모다. 올 하반기 기준으로는 약 2만5000대로, 이미 사전계약으로만 계약 목표의 40%를 달성했다.

김명섭 기아자동차 국내마케팅팀장은 "K7 프리미어의 주요 판매 대상은 90년대 X세대 출신의 40대"라며 "고급스러움을 강화한 디자인과 동급 최고의 정숙성 등으로 이들을 향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차세대 파워 엔진을 장착하고, 카투홈(car to home) 등 최첨단 기능과 사양을 탑재한 K7 프리미어가 국민 세단인 형님차 '그랜저'를 넘어서게 될 지가 관심사다.

실제 K7 프리미어의 경쟁모델인 그랜저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만 총 11만대가 팔렸으며 올해 역시 월평균(1~5월) 93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랜저 역시 오는 11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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