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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냐 적자냐…아시아나항공에 달린 HDC 성적표

  • 2020.01.15(수) 14:36

'아시아나와 연결' HDC, 실적 변동성 확대 전망
아시아나 흑자전환하면 시너지, 적자유지면 부실전이
'2.1조 수혈' 아시아나, 부채비율 808%→ 388%

재무구조가 불량한 회사와 우량한 회사가 만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두 회사의 재무구조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에 2조1800억원의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808%에서 388%로 낮아지는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110%에서 135%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규모 투자에도 적정 수준의 부채비율이 유지되고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관건은 아시아나항공이 실적을 얼마나 빨리 개선하느냐다. 오는 4월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를 '연결'해 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인수합병(M&A) 효과가 나지만 반대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적자가 HDC현대산업개발로 전이된다.

◇ 아시아나 부채비율 300% 미만이라더니

작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 국내외 기업결합 등을 마치고 오는 4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를 대상으로 1조46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 약 7000억원의 추가 유상증자도 진행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총 2조1800억원의 자본확충을 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중 1조1745억원 가량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 경우 작년 3분기 기준 808%에 이르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88%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자본이 1조55억원 가량 증가하고 부채는 1조745억원 가량 감소해서다.

부채비율이 확 내려가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작년 11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신주를 2조원 이상 증자하면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간다"고 말한 바 있다.

자금을 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소폭 올라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약 2조101억원 가량을 투입한다. 재원은 유상증자 4075억원, 회사채 3000억원, 보유 현금 5000억원, 차입금 8026억원 등으로 마련한다.

이 자금조달 계획을 그대로 실행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110% 수준에서 135%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3분기보다 자본이 4075억원, 부채는 1조1026억원 각각 증가하면서다.

자본보다 부채가 더 늘어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보통 부채비율 200%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 HDC 실적? 아시아나에 물어봐

문제는 실적 변동성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61.5% 인수해 자회사로 두게 되면 HDC현대산업개발 재무제표는 아시아나항공과 '연결'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 실적이 좌지우지 된다는 얘기다.

작년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1739억원, 당기순손실 5141억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 3911억원, 당기순이익 311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4월까지 손실을 줄이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적자가 HDC현대산업개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당기순손실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수혈되는 아시아나항공이 금융비용을 줄이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작년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비용은 1971억원. 아시아나항공이 증자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게 되면 금융비용은 줄게 된다.

일본과 관계개선 등으로 영업환경이 갑자기 개선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사스 사태 등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은 2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그 이듬해 항공수요가 되살아나면서 61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업결합 신고 등이 완료는 되는 오는 4월부터 재무제표가 연결되는 만큼 실적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환율과 유가 등 환경이 개선되고 금융비용이 줄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합병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결 재무제표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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