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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깜짝 회동…협력 물꼬 트나

  • 2020.05.13(수) 16:16

정의선,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
이재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등 소개
현대차에 삼성 배터리 공급여부 관심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만났다. 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다.

재계 1~2위 수장이 사업 목적으로 첫 단독 회동하면서 두 회사가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맺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번 만남은 삼성의 차세대 베터리 기술을 보기 위한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정 수석부회장이 충남 천안에 위치한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았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 서보신 생산품질담당 사장 등이 정 수석부회장과 동행했고 이재용 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손님'을 맞았다.

그간 두 사람은 재계나 정부 행사에서 만나고 개인적인 친분은 유지했지만 이번처럼 사업을 목적으로 단독 회동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사업장을 찾은 것도 최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황성우 사장으로부터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 등에 대한 기술 소개를 받은 뒤 삼성SDI 공장을 둘러봤다. 전고체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800km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차세대 기술이다.

지난 3월 삼성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늘리는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기술 개발 성공을 알렸다. 기술 개발 2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현대차에 기술을 소개한 것이다. 이날 삼성 사업장에 정 수석 부회장을 초청한 것도 이 부회장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삼성이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리튬-이온전지(Lithium-Ion Battery)' 대비 크기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안전성도 높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코나는 LG화학으로부터, 기아차의 니로와 쏘올EV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각각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회동을 계기로 현대차가 '삼성 배터리'를 공급받는 물꼬를 틀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현대차그룹이 '삼성 배터리'를 쓰지 않은 것은 과거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뛰어든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1994년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를 설립했지만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2000년 르노에 지분을 매각했다. 사업 철수이후 삼성의 자동차 시장 진출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2018년 삼성은 사내공지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완성차 사업을 하거나 관련 인수합병(M&A)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까지 했다.

이번 만남으로 삼성과 현대차의 베터리 동맹이 맺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현대차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자동차 관련 기술에 관심이 많아 해외 전시회에도 자주 가는 편"이라며 "이번 방문의 의미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은 상용화에만 10년 가까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과 현대차가 당장 배터리 동맹을 맺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날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삼성SDI의 현대차 전기차용 2차 전지 공급 여부를 전망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전기차 업체들의 2차전지 공급망 생태계 구축은 매우 장기적인 계획 하에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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