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7일 오후 늦게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재단 지원으로 해외유학을 떠나는 장학생들을 격려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행사에는 장학생 33명을 포함해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올해 선발된 장학생들은 미국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 시카고, 매사추세스공대(MIT) 등 해외 유수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된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 부친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설립했고, 최 회장이 유지를 이어 받아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45년 동안 국내에서 35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해외 명문대학 박사 780여명을 배출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장학생들이 각자의 성취를 사회와 공유하는 인재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쓰면 쓸수록 사라지지 않고, 사회에 퍼져나가는 것이 바로 지성"이라며 "유학 동안 지식을 쌓는데 그치지 말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지성인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충남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재단 장학행사를 위해 서울로 올라오기 전 이 지역 특산 '육쪽마늘'을 판매 중인 임시 매장에 들러 마늘을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마늘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판매길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서산 등지 전국 마늘 농가를 돕기 위자는 차원에서라는 게 SK그룹 설명이다. 위기 상황 속에서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게 최근 SK그룹 사회 활동의 방향이다.
최 회장은 2018년 말 설립된 공익법인 '최종현 학술원'을 통해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배출된 인재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SK그룹은 밝혔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출신 인재들과 지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과 과학혁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다. 최 회장은 학술원 설립 무렵 SK㈜ 주식 20만주(약 520억원)를 사재로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