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코로나 위기' 기아차, 현대차보다 빠른 회복 비결은

  • 2020.11.03(화) 16:06

10월 완성차 판매, 예년 수준 회복
국내 생산 비중 높은 기아차, 회복 가장 빨라
한국GM·쌍용차도 선방…르노삼성 반토막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터널'을 가장 빠르게 벗어난 국내 완성차 회사는 기아차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와 해외가 동반 성장하며 현대차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데, 해외 공장이 가동이 중단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된 국내 공장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팬데믹 터널'에서 길을 잃은 곳도 있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반토막나며,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량 꼴찌로 주저앉았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수출은 93.9% 급감하며 르노그룹의 해외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까지 상실한 상황이다.

◇ 10월 완성차 판매 1% 감소에 그쳐

5대 완성차 업체의 지난 10월 총 판매량은 70만782대로 전년동기대비 약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38만5947대, 기아차 26만5714대, 한국GM 3만1391대, 쌍용차 1만197대, 르노삼성차 7533대 등이다. 지난 2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8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성적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기아차다. 지난달 기아차의 판매량(26만5714대)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 9월부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하며, 바닥을 찍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부진했던 해외 판매량이 최근 2달 연속 7%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그룹사인 현대차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지난달 현대차의 판매량(38만5947대)은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6만5669대로 1.2% 늘었지만 해외 판매량(32만278대)이 5.2%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1~10월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2.5% 감소한 상태다.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빨리 해외 시장을 회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가 해외에 많은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기아차는 국내에서 생산해서 수출하는 물량이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기아차의 공장 생산능력(케파)을 보면 국내 공장의 생산 비중이 56.6%를 차지한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생산 비중(46.5%) 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코로나19로 해외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국내 공장의 중요성은 더 부각됐다. 올 상반기 기아차 국내 공장 생산실적은 60만8354대로 전세계 생산량의 62%가 넘었다. 상반기 가동률도 국내공장이 79.5%로, 멕시코(51.5%), 미국(49.6%), 인도(34%) 등에 비해 높아졌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그랜저·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질주

현대차그룹의 차량별 판매실적을 보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세가 돋보였다. 지난달 기아차의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은 5722대로 전년동기대비 129.8% 증가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5만5854대)도 70.3%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량은 8872대로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37.5% 늘었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세는 현대차의 그랜저와 기아차의 쏘렌토가 이끌었다. 쏘렌토는 지난달 판매된 7261대중 43.1%(3127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그랜저도 지난달 하이브리드모델 판매량이 4191대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올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10월까지 누적으로 3만2128대 팔리며 현대차그룹내에서 '친환경차 왕'에 올랐다.

◇ 르노삼성 지난달 판매량 반토막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 중에선 한국GM과 쌍용차가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우선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은 3만1391대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등의 신차 효과 덕에 내수 판매량(7064대)이 전년동기대비 10.5% 늘어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판매량(1만197대)이 작년동기 수준으로 회복하며, 올해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웠다. 내수 판매량(7612대)은 전년동기대비 7.3% 줄었지만 수출(2585대)이 20.2% 늘어난 덕분이다. 티볼리와 렉스턴스포츠가 작년동기대비 100% 이상 수출되며 해외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7533대로 전년동기대비 49.2% 감소했다. 판매량이 반토막나며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량 꼴찌로 내려앉았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7141대로 전년동기대비 15% 줄었다. SM6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73% 줄었고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차 새 모델인 르노 조에는 36대 팔리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392대로 전년동기대비 93.9% 급감했다. 올해 초부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의 생산이 중단됐고, 지난달 QM6 수출(129대)도 전년동기대비 90.3% 급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