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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내렸더니…현대·기아차, 역대최대 내수판매

  • 2020.07.02(목) 09:48

6월 차 판매…내수 깜짝 실적, 해외 부진 지속
내수, '개소세 인하 막차타자' 수요 몰리며 급증
해외, 코로나 충격 여전하지만 바닥 찍고 회복세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세금을 아끼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기아차는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고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도 깜짝 실적을 보였다. 해외 판매도 아직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흐름은 나쁘지 않다. 지난 4월을 저점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국내 5개 완성차 회사의 지난 6월 국내 판매량은 총 17만6468대로 전년동기대비 41.2% 증가했다. 각사별 증가율을 보면 르노삼성 80.7%, 한국지엠 61.5%, 기아차 41.5%, 현대차 37.2%, 쌍용차 18.6% 등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판매실적을 공개한 2000년 이후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역대급 내수 판매량을 기록한 배경에는 세금혜택이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소비가 얼어붙자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지난달까지 70% 내렸다. 이번달부터 개소세 인하 폭이 30%로 줄면서 지난달 신차 구매가 급증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가 이번처럼 70%까지 내린 적은 없었다"며 "역대급 개소세 인하 혜택을 보기 위한 수요가 지난달 몰렸다"고 분석했다.

신차 효과도 한몫했다. 작년 11월 출시된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1만5688대가 팔리며 8개월째 최다 판매 승용차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4월 출시된 아반떼는 지난 한달 판매량이 1만대를 넘겼다. 지난 3월 출시한 제네시스 G80의 지난달 판매량은 7905대로 작년동기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등도 신차효과가 이어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그랜저, 아반떼, 팰리세이드, G80 등 수익성 높은 차들이 호조를 보였다"며 "수익성이 높은 차에만 수요가 몰리면서 믹스개선 효과가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세금 인하 혜택으로 내수 시장이 깜짝 실적을 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해외 판매량은 여전히 코로나19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해외 판매량은 20만8154대로 전년동기대비 34.2% 감소했다. 기아차도 해외 판매량(14만7401대)이 전년동기대비 23.8% 줄었다. 특히 르노삼성 지난달 수출은 592대로 전년동기대비 94.7%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올 1~6월 내수 판매량이 51.3% 증가한 반면 수출은 74.8%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지엠 수출(1만6634대)도 11.5%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 4월을 저점으로 해외 판매량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19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 올해 현대차 해외 판매량은 3월 23만5003대, 4월 8만8037대, 5월 15만5646대, 6월 20만8154대 등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흐름이다. 기아차도 지난 4월 해외 판매량이 저점(8만3855대)을 찍은 뒤 지난달 14만7401대까지 회복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경우 북미와 유럽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고, 중국 수요는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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