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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코로나 처방전 '13조 유동성 확보'

  • 2020.07.24(금) 10:20

[어닝 20‧2Q]연초 계획보다 65% 늘려
영업이익률 1%대 추락…"하반기 신차 대응"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영업이 장기 악화할 것에 대비해 13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신형 '카니발'과 전략형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QY' 등 신차를 앞세워 상반기 부진했던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 기아차의 중장기 계획 '플랜 S'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 23일 가진 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규모 유동성 확보 계획을 밝혔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변수가 워낙 커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며 "대비책으로 유동성을 당초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여 연말 기준 13조원 이상으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확보 최급선무"

기아차는 올 초 사업계획을 통해 올 연말 기준 7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인 1분기 실적 발표 때 연말 유동성 목표를 3조원 가량 늘려 잡았고, 다시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여기에 2조원 가량을 더 추가한 것이다. 연초 목표보다 65% 많은 규모다. 기아차의 지난 6월말 기준 현금(단기 금융상품 제외)은 6조6930억원으로 작년말 4조2690억원보다 56.8% 늘어난 상태다.

주 전무는 "수익성 개선으로 유동성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코로나로 손익에 영향을 받은 상태인 만큼 차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유동성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 중에만 차입금을 3조3840억원 늘렸다.

유동성 확보 속에서도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아차는 신성장 계획 '플랜 S' 달성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플랜 S'란 기아차가 올해 초 전동화, 모빌리티 등 두 분야를 주축으로 '2025년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 달성, 전기차 11종 풀라인업 구축' 등 목표를 담아 발표한 계획이다.

주 전무는 "유동성 대응과 더불어 선제적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익성 회복에도 만전을 기한다. 코로나 사태 확산세에 대응해, 신차 효과와 원가 절감 노력으로 작년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Q 최악 실적..걱정보다는 나아

기아차는 올 2분기 역대급 최악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액은 11조3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같은 기간 72.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 3.7%에서 1.2%로 2.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5조9357억원, 영업이익은 47.7% 감소한 589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공장 가동과 딜러들의 영업 활동이 중단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한 결과다. 다만 이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따른 시장의 우려보다는 나은 실적이란 평가다.

실제 기아차의 올해 2분기(4~6월) 전체 판매 규모는 51만60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하지만 내수 판매량만 보면 'K5', '쏘렌토', '셀토스' 등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26.8% 늘어났다. 해외 판매량은 40% 가까이 줄어들면서 전체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 보면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북미는 40.3% 감소한 12만2799대 ▲유럽은 50.6% 감소한 6만9103대 ▲중국은 5.3% 증가한 6만5814대 ▲러시아·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 등 기타 시장은 46.0% 감소한 9만6786대를 판매했다.

국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매출원가율 또한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84.8%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높은 13.9%를 기록했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오는 8월 출시될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신차 효과로 하반기 만회"

기아차는 이 같은 부진을 신차 효과와 비용 절감 및 판매 능력 관리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로 경쟁력을 높인 신형 쏘렌토와 곧 출시를 앞둔 신형 카니발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개소세율 변경 등에 따른 수요 위축에 적극 대응해 판매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신형 카니발은 오는 8월 출시되며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약 6만대 수준이다.

해외에서는 인기 모델인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프로젝트명 QY)'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차질 없이 투입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 공장과 인도 공장 등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국가들의 봉쇄령 해제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위주로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인도 시장의 경우 현재 월 8000대 수준에서 3분기엔 월 1만대, 4분기에는 QY 등 신차 효과를 더해 2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인도 전략차종인 QY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이다.

아울러 전사적 비용 절감과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코로나 확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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