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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SK그룹 '딥체인지'…실적도 OK?

  • 2021.02.17(수) 10:15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SK하이닉스 '군계일학'…SK이노 '악재 연속'
올해도 하이닉스 주도로 개선 기대

최태원 회장 주도로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없었다면 그야말로 난리가 날 뻔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덮친 지난해, SK그룹 주요 계열사 8곳(SK하이닉스·SK텔레콤·SK머티리얼즈·SK가스·SKC·SK네트웍스·SK케미칼·SK이노베이션, 이상 영업이익 순)의 영업손익을 합산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영업손익이 나머지 7곳을 합친 것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SK하이닉스가 그룹의 수익성을 주도하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각 계열사의 딥체인지 추진을 통한 실적 개선이 얼마나 이뤄질지도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 SK하이닉스 '덕분에'

17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2020년 SK그룹 주요 8개 상장 계열사의 합산 영업손익은 총 4조626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8412억원과 비교하면 20.8%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군계일학이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8개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08.3%다. 전년 46.4%에서 껑충 뛰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합산보다 많은 기형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이 우수했던 배경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트렌드가 전세계로 확산한 덕이다. 개인용 컴퓨터, 노트북, 서버 등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관련기사☞ ①'3년전 몸집이지만'…SK하이닉스의 자신감

이동통신 부문 SK텔레콤도 우수한 실적을 내놨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493억원으로 전년 1조1100억원에 비해 22% 증가했다. 본업인 이동통신 부문이 5G(세대) 가입자 확대를 바탕으로 인해 선전했고,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도 고르게 성장했다.

SK머티리얼즈도 전년 영업이익이 2339억원으로 전년 2148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반도체용 산업가스 수익이 확대돼 연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이 회사의 주요 국내 고객사들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이고 이 같은 국내 매출 비중이 작년 말 기준 전체의 72%에 달한다. 중국·대만 기업은 22%, 일본 및 기타 지역은 6% 수준이다. 게다가 반도체용 매출 비중이 71%이므로 SK하이닉스의 운명과 궤를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 '부진 뒤 기회'…올해는 계열사 대부분 개선 전망

코로나라는 거대한 악재 앞에서 부단한 노력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계열사들도 많다.

최 회장의 '딥 체인지'가 제대로 빛을 발한 SKC가 눈길을 끈다. 이 화학·소재 계열사는 작년 영업이익이 1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작년 1월 2차전지용 동박사업에 진출하고 2월에는 화학사업을 분사했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다. 동박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연간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고, 화학사업 글로벌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은 영업이익 882억원을 달성했다.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SKC코오롱PI와 SK바이오랜드 지분은 매각했다. 12월에는 SKC솔믹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반도체 관련사업을 통합해 성장 가속화 발판을 준비했다. SK 최태원 회장이 줄곧 강조하는 그룹 사업철학인 딥 체인지가 잘 구현된 계열사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유다.

SK가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902억원으로 전년 1896억원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치는 결과를 냈으나, 내용은 박수를 보낼만 하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택시 이용률이 급감하면서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대리점 판매 부문의 부진이 심각했다. 그러나 산업체 판매와 파생상품 계약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덕에 미세한 이익을 냈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1237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정보통신(-33억원)과 워커힐 호텔(-472억원), 기타(-272억원) 부문이 대단히 부진했으나, SK매직(영업이익 30억원), 렌터카(86억원), 글로벌(805억원, 철강·화학 트레이딩) 부문이 이익을 냈다.

SK케미칼의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증가했다. 지난해 5월 바이오에너지 사업 매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대부분 사업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

◇ '휘청휘청' SK이노베이션…올해는?

SK이노베이션(SKI)은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이 회사 작년 영업손실은 2조5688억원에 달했다. 이중 석유사업 적자가 2조2228억원이었다.

이 회사에서 석유부문은 매출이 작년 기준 전체의 66%에 달하는 주축이다. 화학(-1212억원), 석유개발(-48억원), 배터리(-4265억원)도 석유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윤활유(2622억원)와 소재사업(1259억원)은 이익을 봤다.

악재는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 LG엔솔)과의 2년에 걸친 '배터리 분쟁'에서 패배하면서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ITC)가 LG엔솔이 SKI를 상대로 제기한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I의 전기차 관련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한 10년간의 미국 내 수입금지 요청을 인용했다. 관련기사☞ 이긴 LG 진 SK, '합의 카드' 맞춰질까

올해는 어떨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2021년 이익은 작년보다 191%나 증가한 13조465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주도할 계열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10조477억원으로 8개 계열사의 75%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유난히 부진했던 SK이노베이션도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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