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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6.2%의 의미…현대차, 덩치만 커진 게 아니다

  • 2021.07.23(금) 07:20

[워치전망대]
현대차, 분기 매출 30조 첫 돌파
영업이익률 두 분기째 6%대 유지

지난 2분기 현대차 매출이 30조원을 넘겼다. 분기 매출 30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이룬 값진 성과로 평가된다. 

외형 성장에 눈이 갈 수밖에 없지만 주목해야 할 숫자가 또 있다. 바로 손익계산서의 핵심 지표인 영업이익률이다. 현대차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6.2%로, 지난 1분기에 이어 6%대를 지켰다. 이는 작년 말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내세운 목표치(4~5%)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상반기 영업이익률 6.1%

지난 2분기 현대차는 30조3261억원(매출)어치를 팔아 1조8860억원(영업이익)을 남겼다. 영업이익률이 6.2%다. 1만원 짜리 물건을 팔아 620원을 남긴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라는 실적을 더 돋보이게 했다. 현대차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8.7% 증가한 것이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조원을 넘긴 것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6.2%를 기록하면서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라지만 낮은 수치는 아니다. 활개 쳤던 중국 시장을 잃고 품질 문제까지 뎝쳐 극도의 수익성 악화를 겪은 게 수년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5.5%였지만 2017년 4.7%, 2018년 2.5%로 추락했고 이후로도 2019년 3.4%, 2020년 2.3%에 머물렀다. 

분위기는 올 들어서 달라졌다. 지난 1분기에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평균으로 6.1%다. 

이는 작년 말 현대차가 내세운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작년 말 열린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원희 사장은 "2021년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4~5%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때 내놓은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는 2022년 5.5%, 2025년 8%다. 중장기 목표 조기 달성도 기대할 만하다는 얘기다.

영업이익률이 높어진 건  수익성 좋은 차가 잘 팔려서다. 이른바 믹스개선(Product Mix)효과다. 대표적인 차종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지난 2분기 현대차의 SUV 판매비율은 46.6%로, 전년동기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10대 중 절반 가까이가 SUV였다는 얘기다. 반면 해외 판매 장려를 위해 투입하는 인센티브(판매장려금) 등 비용은 줄여냈다. 미국 등지에서 종전보다 제값을 받고 차를 판 것이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완성차 영업이익률은 다임러 14%, BMW 11.3%, GM 10.1% 도요타 9%, 폭스바겐 7.7% 등에 이른다. 현대차도 전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키워 이익률을 더 높이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서강현 부사장은 "올 2분기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하며 전분기에 이어 6%대 이익률을 달성했다"며 "전분기에 비하면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신흥국 판매 증가에 따라 믹스 개선도 다소 약화됐지만 판매 증가와 인센티브 감소 등으로 높은 수익성을 이어왔다"고 분석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내년 반도체 발주 완료"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6%를 지켜내기 위해선 하반기 성적이 중요하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영업환경도 '안갯속'에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차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아직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해 판매 차질이 예상된다"며 "지난 5~6월 생산 차질 여파로 현지 재고 감소에 따른 판매 감소가 3분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팔라듐, 로듐, 백금, 알루미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 중"이라며 "올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대외 변동성이 큰 하반기에도 믿을 것을 신차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JW(프로젝트명), 산타페 크루즈, 소형 SUV 등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산타페 크루즈를 통해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차 반도체 수급 문제는 내년엔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 부사장은 차 반도체에 대해 "연간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연간 발주는 이미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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