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3' 공개가 임박하면서 향후 아이폰 판매 실적에 대한 전망도 여러 각도로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이었던 아이폰12에 이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이어갈 것인지, 종전에 보여왔던 '홀수의 저주'를 따라갈 것일지 의견이 분분하다.
전작 이어 슈퍼사이클 탑승?
애플은 아이폰1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에 사용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5'를 1억개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애플이 아이폰13의 초기 생산량을 9000만대로 책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플은 수년간 아이폰 신제품의 초기 생산량을 7500만대 내외로 유지해왔다.
이는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5G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올해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애플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애플의 첫 5G 아이폰인 아이폰12는 6개월 만에 1억대가 넘게 팔리면서 역대급 판매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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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 IT 매체 폰아레나는 벤처캐피털 '루프 벤처스'의 창업자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의 인터뷰를 인용해 "올해 아이폰 매출이 40%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3년 이상 된 아이폰이 4억대를 넘어서면서 단말기의 교체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져, 2022년에는 2억6000만대의 아이폰이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루머스는 미국의 휴대폰 가격비교 사이트 셀셀(Sellcell)의 설문조사에서 현재 아이폰 사용자의 44%가 아이폰13 모델이 출시되면 교체할 계획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이폰의 적은 아이폰?
다만 아이폰13이 기대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폰13이 전작 대비 큰 변화의 요소가 없어서다. ▷관련기사: ①미리 보는 애플 이벤트, 올해 신제품은?(9월14일)
특히 아이폰의 경우 홀수 해에 출시한 제품이 상대적으로 덜 흥행했던 전적이 있기도 하다. 이는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와도 관련이 있다. 통상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2년이기 때문에 짝수 해에 출시된 제품에 비해 홀수 해에는 판매량이 줄었다. 짝수 해인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12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올해 아이폰13의 대기 수요가 오히려 줄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내년 출시될 아이폰14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올해 신작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명 IT 팁스터(사전 정보 유출자)인 존 프로서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아이폰14 예상 이미지를 공개하며 "아이폰13을 사지 말라"고 언급했다. 신제품 출시 전부터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아이폰14는 노치(카메라 등 설치 때문에 화면이 나오지 않는 부분)가 없어진 디자인이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된 펀치홀(구멍) 형식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는 것이다. 과거 아이폰4와 같이 둥근 형태의 볼륨 버튼이 적용되고,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양)'가 없이 뒷면도 평평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