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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또 결손금 쌓인다…조선 3사 재무 불안요소

  • 2021.10.03(일) 08:20

삼성중공업, 감자로 자본잠식 탈출-증자도 추진
대우조선, 적자에 이익 잉여금 바닥…이자 가중
한국조선, 건전성 탄탄하지만 M&A 자금 부담

긴 침체 여파는 조선 3사의 재무 건전성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감자를 통해 간신히 부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선박용 철판인 후판 가격 급등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로 결손금이 쌓이기 시작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이지만 향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금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자본총계(2조9079억원)는 자본금(3조1506억원)보다 적어졌다.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것이다. 심해 시추선인 드릴십 등으로 인한 수년간 적자가 지속되면서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후판 가격 인상 등으로 9447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7월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액면가 5000원을 1000원으로 감액하는 감자였다. 자본금은 3조1506억원에서 감자 후 6301억원으로 5분의 1로 줄었다. 감자로 자본금이 줄면서, 지난 7월 기준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에서 탈출했다. 이 같은 재무상황은 이번 3분기 보고서에 공시된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대주주인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1조28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다. 증자대금 중 5000억원은 드릴십 담보대출 상환에 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을 담보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7000억원(이자 4.2%, 만기 2025년)을 빌렸는데, 이중 5000억원을 조기에 갚는 것이다. 이 경우 지난 6월 기준 322%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드릴십은 총 5척으로 수주금액만 30억달러(3조5400억원)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유가 하락으로 부도난 선주사들이 계약을 잇달아 파기하면서 드릴십을 재고로 떠안았다. 그나마 지난 6월 드릴십 1척을 해외에 빌려주는 용선계약을 맺으면서 숨통을 튼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의 투자를 받은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건전성은 나쁘지 않다. 지난 6월 기준 부채비율은 274%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자본잠식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후판 가격 인상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본 계정 중 당기순이익이 쌓이는 이익잉여금은 작년 말 6753억원이었지만, 올 2분기 마이너스(-) 5707억원으로 돌변했다.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바뀐 것이다. 이 탓에 작년 말 3조8690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지난 6월 2조626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자본총계의 대부분을 수은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신종자본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이 2016~2018년 수은을 상대로 3차례에 걸쳐 발행한 2조332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다. 대우조선해양의 자본 중 전환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88.8%에 이른다. 

이 자본에는 이자도 붙는다. 현재 1%에 불과한 이자율은 '스텝 업(step-up)' 조건에 따라 내년부터 8%대로 치솟을 전망이다. 한 해 대우조선해양이 부담해야 할 전환사채 이자 규모만 19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기사 :[단독]대우조선해양, 내년 CB '이자폭탄' 1900억

한국조선해양의 재무 건전성은 탄탄한 편이다. 지난 6월 기준 누적된 이익잉여금이 14조8506억원에 이르는 덕분에 자본잠식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부채비율도 114.6%로 안정적이다. 

다만 현재 국내외서 기업결합승인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적지 않은 자금 부담을 지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을 상대로 진행하는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에 대한 중장기적인 재무적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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