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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M 시대]①3년뒤면 플라잉카 탈수 있다

  • 2022.07.27(수) 06:50

교통난 해결…주요국 선점 경쟁
기체 개발 '현대차·한화' 주목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이 대도시권 교통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에 주목하고 있다. 2040년엔 1조달러(약 1300조원) 시장규모가 예상되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UAM 시장의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고층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며 도심 상공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UAM은 그동안 SF(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이었다. 하지만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2023~2025년에 UAM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후발 주자로 꼽히는 우리나라는 2020년 'K-UAM 로드맵'을 공개하며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도심 상공에 비행 기체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UAM, 떠오르는 이유

대도시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고소득 일자리 대부분이 도심 지역에 편중되면서다. 우리나라 역시 인구 분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구 과밀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00년 42.8%→2010년 46.2%→2020년 50.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치뤄야할 사회적 비용도 많다. 교통 혼잡 문제가 대표적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교통혼잡비용은 연간 38조5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82%(31조5700억원)가 대도시권에서 발생한다. 

UAM이 주목받는 것은 이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어서다. 자동차와 기차 등 흔히 볼 수 있는 모빌리티는 2차원 교통체계에 속한다. 반면 UAM은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3차원이다. 물리적 한계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인구 밀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도권은 UAM 업계들이 눈여겨보는 지역 중 하나다.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에 따르면 세계 UAM 실현 유망도시 75개 도시 중 서울은 헬리포트(헬리콥터 이착륙 비행장) 1위, 인구밀집도 5위, 소득수준 4위를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도심 지역에 일자리가 몰려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난이 심하다"며 "3차원 공간으로 운행하는 UAM이 상용화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UAM 기체가 도심 공중에 다니면 소음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할 순 있지만 현재 UAM 기체는 63~65dB(데시벨) 수준으로 개발 중에 있다"며 "이는 옆 사람과 대화하는 정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단순히 개념 구상에 머물렀던 UAM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은 이르면 내년 UAM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도 2024~2025년을 목표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선 상용화 초기 시점에는 공항과 도심 중심으로 UAM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도심에서 약 30~50km 떨어져 있는 공항에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상용화가 본격화된 이후, 약 10여년 동안은 조종사가 동승할 예정이지만 이후엔 자율주행 방식을 통해 UAM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은 "공항을 UAM 초기 서비스 지역으로 지목하는 건 꾸준한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공항에 이미 구축돼 있는 관제 시스템을 활용하면 인프라 확충이 덜 돼있는 서비스 초기 시점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유럽 선도… 후발주자 한국

조비의 수직이착률 비행체(eVTOL)의 모습. /사진=조비 에비에이션

전문가들은 UAM 성장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09억달러, 2030년 615억달러, 2040년 6090억달러(약 800조원) 규모로 UAM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1조달러(약 1315조원)까지 UAM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잠재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45개국에서 약 400개의 UAM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체 개발의 75%가 북미와 유럽에서 진행 중이다.

이재우 건국대 교수(항공우주설계인증연구소장)는 "UAM의 시장 선점을 위해서 기체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유럽 등 UAM에 가장 먼저 뛰어든 국가들이 기체 개발부터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도로가 깔린다 하더라도 자동차가 없으면 안되는 것처럼 UAM도 기체 개발이 필수적이다"며 "우리나라는 현대차그룹과 한화가 기체 개발에 뛰어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UAM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이다. 초기엔 기체 개발에 주력해왔지만 2020년 우버의 UAM 전담 자회사 엘리베이트(Elevate)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더 넓혔다. 지난해엔 우회상장 방식인 스팩(SPAC)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다.  

조비는 2024년 eVTOL(전기동력 분산 수직이착륙기)을 상용화해 UAM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엔 세계 최초로 FAA(미국 항공운항국)으로부터 2단계(G-1) 승인을 받았다. 2023년 최종 승인을 받은 뒤, 2024년부터 UAM 서비스를 선보이겠단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UAM 시장 진출이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정부는 2020년 'K-UAM 로드맵'을 공개하며 2025년까지 UAM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교수는 "2025년 UAM 상용화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며 "다만 이 시점엔 도심 상공에 1~2대의 비행체가 떠다니는 수준이 될 것이고 2030년쯤은 돼야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후발주자에 속하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지 않으면 국내 UAM 시장이 본궤도에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UA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기체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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