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49년만에 가동을 멈춘 포항제철소가 오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 재개에 돌입한다.
포스코그룹은 8일 현재 '휴풍'(일시적 가동 중단) 상태인 포항제철소 고로 3기를 오는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시킨다고 밝혔다.
침수 피해를 입었던 선강 변전소는 이날 오전 중 정상화하고, 담정수설비와 LNG발전도 오는 9일까지 차례로 정상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로 조기 가동에 필요한 스팀과 산질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압연 변전소도 오는 10일까지 정상화해 제철소 전력 복구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제강 공장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내 가동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포항제철소 임직원과 광양제철소 가동 계획을 조정해 직영, 협력 인력들이 복구 지원에 나서고, 제철소 환경정비는 연휴기간 내 완료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지하 시설물 관련 대대적인 배수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경북 소방청에서 대형 양수기 8대, 현대중공업 등 조선3사에서 양수기, 비상발전기 78대 등을 지원해 빠른 속도로 침수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철소는 이번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공장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지난 6일부터 제강 및 압연 등 전공정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생산 중단 분야의 전년 매출 규모는 약 18조49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2%에 해당한다.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피해가 없었으나 일시적 가동 중단됐다.
열연 라인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광양제철소는 정상 가동되고 있어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 제철소 전환 가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반적 가동 중단은 제철소 가동을 시작한 1973년 이후 4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포항제철소는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태풍 영향이 가장 강력한 시간대에 전 공장 가동을 정지하는 등 대비를 했지만, 5~6일 포항제철소 인근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게다가 만조 시점까지 겹쳐 제철소 인근 하천이 범람하고 공장 상당 지역이 침수돼 정전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6일에는 2열연공장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정전에 따른 부생가스의 자동 방산이 이뤄지면서 외부에선 대규모 화재로 보이는 소동도 빚어졌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6일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풍재해복구TF'를 구성하고, 신속한 조업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피해를 복구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