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제지업체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치솟았다. 원재료, 물류, 에너지 비용이 증가했지만 원가 상승에 연동한 판매가 인상에 고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다.
영업익 급등 '웃음꽃'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886억원으로 전년동기 145억원과 비교해 511% 증가했다.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89억원 대비 360%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 607억원을 가볍게 넘겼다.
같은 기간 매출도 37%가량 늘어난 6165억원으로 집계됐다.
무림페이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73억원으로 전년 56억원과 비교해 무려 749% 치솟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58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 29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매출도 35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했다.
판매가 인상·고환율·수요 회복
양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은 원가 상승을 판매가에 반영한 영향이다. 여기에 환율 상승 효과까지 더해졌다. 코로나19 이후 부진한 종이 수요도 회복되는 추세다.
한솔제지 측은 "산업용지 부문 판매가격은 전년동기대비 약 14% 상승했다"며 "인쇄용지와 특수지 부문은 종이수요 회복과 원가상승을 반영한 판매가 인상과 환율상승을 반영해 판매가격이 전년동기대비 약 2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효과를 보는 이유는 수출 비중이 큰 덕분이다. 산업용지 부문 매출 가운데 수출은 3분기 누적 기준 2321억원으로 내수 2466억원 대비 조금 모자란 수준이다. 인쇄용지와 특수지의 경우 수출이 5827억원으로 내수 4433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의 산업용지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은 4787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 5318억원을 넘어섰고, 인쇄용지·특수지 부문 매출도 1조259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 1조935억원에 육박했다.
무림페이퍼의 경우 제지부문 매출은 7889억원으로 전년동기 6250억원과 비교해 26% 늘어났다. 특히 인쇄용지 가격은 3분기 평균 톤당 120만9000원으로 전년동기 98만8000원 22.4% 증가했다.
업계는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제지의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7.5% 증가한 6692억원, 영업이익은 234.9% 늘어난 4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