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대전공장 백판지 설비 생산속도를 높이는데 323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2021년 하반기 설비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백판지는 과자, 화장품, 스마트폰 포장재에 쓰이는 재질이 ‘빳빳한’ 산업용지다.
한솔제지는 투자 후속조치에도 나선다. 설비속도 증가에 발맞춰 원료공급부터 제품포장까지 제품 생산공정 전반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원료가격 안정화가 이번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에 따르면 백판지 원료 폐지 국내 가격은 2018년 1월 킬로그램(㎏)당 148.1원에서 이달 56.4원으로 절반 이상 빠졌다. 중국 정부가 2018년부터 환경규제 목적으로 폐지 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며 공급과잉이 발생해서다.
경쟁사 신풍제지가 지난해말 백판지 생산설비를 중단하면서 생긴 공백을 점유율 확대로 치고 나가는 것도 한솔제지는 염두에 뒀다. 신풍제지는 평택 재개발로 인한 공장부지 이전 문제를 겪고 있다.
한솔제지는 국내 백판지 시장 점유율 40%로 업계 1위다. 생산규모는 연간 71만톤이다. 깨끗한나라가 점유율 26%, 세하가 1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설비투자를 통해 백판지 부문의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최근 중국 환경규제 여파로 수출길이 막힌 국내 폐지의 공급과잉도 일부 해소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