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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역량 결집한 '전기차 충전 사업'

  • 2023.07.04(화) 06:30

LS·E1, 전기차 충전 회사 'LS E-Link' 출범
LS전선·LS일렉트릭과도 시너지효과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LS그룹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취임 후 줄곧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강조해온 일환이다. E1, LS전선, LS일렉트릭 등 기존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LS그룹이 전기차 충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선택한 이유다. 

구자은 회장 점찍은 '전기차 충전 사업'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전력기기, 전선 사업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배·전·반(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첨단 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도 포트폴리오 전환의 일부인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결국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LS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전기∙전력∙소재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차별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여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LS는 에너지·산업 전선, 전력 솔루션, 전기차 충전기 제조, LPG 충전소 등 기존 사업과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을 연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지난해 4월 지주사인 ㈜LS와 LPG 사업 계열사 E1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LS E-Link(이링크)'다.

LS는 현재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 인프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LPG 충전소 부지를 이용하면 전기차 충전소를 설립하기 위해 새로 부지를 선정하고 인프라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E1은 현재 전국에 350여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LPG충전소가 도심에 많이 위치해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완속 보다 급속 충전기 위주로 설치할 전망이다. 

LS이링크가 정비를 마치고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올해부터다. 우선 B2B(사업자 간 거래)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LS이링크는 지난 3월 로젠택배와 전기 택배차 확대 운영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택배차의 전기차 전환뿐만 아니라 물류 거점에 충전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지난 5월엔 에스이모빌리티의 지분 1만1677주(전체 지분의 49.9%)를 총 430억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에스이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설립된 전기버스 충전 운영사다. 최근 보급률이 늘고 있는 전기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S전선·LS일렉트릭과도 '콜라보'

LS그룹은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LS전선과 LS일렉트릭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액체냉각방식(액랭식)을 사용하는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용 케이블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기술의 표준화 정책에 따라 400킬로와트(kW) 이상 초급속 충전기는 액랭식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기존 50~250kW급 급속 충전기는 공기냉각방식(공랭식)을 사용한다.

LS전선이 개발한 액랭식 초급속 전기차 충전케이블 / 사진=LS전선

LS전선에 따르면 액체냉각은 케이블 내부에 냉각액을 흐르게 해 고전압 급속충전으로 고열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아준다. 공냉식에 비해 더 많은 전력을 한 번에 보낼 수 있으며, 굵기와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액랭식 충전케이블은 그동안 유럽 업체가 특허를 통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어 수입에 의존해 왔다. LS전선은 이번 액랭식 충전케이블 개발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액랭식 초급속 충전케이블 특허 등록을 마치고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전기제어 기기와 산업용 자동화기기를 생산·판매하는 곳이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사업 진출을 밝혔다. 

LS일렉트릭이 '인터배터리 2023'에서 공개한 '솔리드스테이트 변압기'기반 전기차 충전 플랫폼 /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올해 3월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솔리드스테이트(SST) 변압기 기반의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SST 전기차 충전 플랫폼은 전력반도체가 적용돼 변압뿐만 아니라 직류(DC)-교류(AC) 간 변환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단순히 전압만 바꿀 수 있는 일반 변압기에 비해 SST 변압기는 전압과 전류를 동시에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기차 충전소에서 사용하는 전기차 충전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은 DC 전원을 사용한다. 반면 일반 전력은 교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둘 사이엔 AC-DC 변환이 가능한 별도의 전력변환장치가 필요하다. SST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전기차 충전소에 사용하면 별도의 변환장치가 필요 없다는 것이 LS일렉트릭의 설명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오른쪽 네번째)이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에서 LS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LS그룹

구 회장은 인터배터리 2023을 살펴본 후 "올해부터 기존 주력 사업에 더해 미래 성장 사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일굴 것"이라며 "전기차 분야 소재부터 충전 솔루션까지 그룹 내 사업 역량을 총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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