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국내외 기업과 협력해 배터리 생산장비 지능화를 추진한다. IC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팩토리 기반을 다져 장비 효율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성장 둔화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임을 고려해 설비투자 효율성을 따져 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장비 개조 없이 '수율 끌어올린다'
SK온은 백호프오토메이션·시스코·아이에프엠일렉트로닉·한국야스카와전기·우원기술 등과 배터리 생산장비 제어 및 통신시스템 고도화 협력을 위한 6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독일에 본사를 둔 백호프와 아이에프엠은 각각 자동화 솔루션과 스마트 센서 분야서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다. 야스카와전기는 1915년 일본에서 설립된 유명 산업용 로봇·기계 제조 기업이다. 미국 시스코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회사이고, 우원기술은 배터리 조립 장비 전문 국내 기업이다.
향후 SK온은 이들 회사가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 성능, 품질, 안정성을 검증하고 생산장비 지능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할 방침이다.
장비 제어를 관장하는 컨트롤러, 모니터링을 위한 스마트센서, 통신 네트워크와 전력 장치 등 배터리 생산장비와 관련된 핵심 부품과 시스템의 고도화를 살펴볼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온은 대규모 장비 개조 없이 원가절감, 수율 향상 등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SK온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전략이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오기영 SK온 핵심설비기술담당 전문위원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SK온은 생산장비 지능화를 통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향후에도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스마트 팩토리, 인풋 대비 아웃풋 탁월"
SK온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최신 솔루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서산 3공장이 대표적이다. SK온은 서산 3공장에 최신 장비와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지난 8월 SK온은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서산에 제 3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당시 국내 최대 투자 규모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팩토리로 지어지는 서산 3공장은 기존 라인 대비 생산 속도가 30% 이상 향상되고 공정 정확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공장 내 스마트 팩토리 도입은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SK온 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추진을 통해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됐고 이에 올해 3분기 수율은 9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된 수율이 개선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장기 수율은 95%를 넘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SK온은 추후 완공할 미국 배터리 공장 내 스마트 팩토리를 △1단계-물류 자동화 △2단계-정보화 등 우선 적용하고, 부분적으로 △3단계-지능화까지 도입해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SK온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는 단순 설비증설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규모는 적지만 생산력과 수율 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당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