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2가 국내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4448대를 판매했다. 이제 막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인 전기차가 이 정도 성과를 올린 건 폴스타2가 유일하다. 국내 진출 첫해인 2022년에는 연간 2000대 이상을 판매한 최초의 수입차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기로 했다.
올해는 1월 판매량이 0대에 그치는 등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폴스타2(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 국고 보조금은 439만원. 수입 전기차 중 400만원 이상의 국고 보조금을 받는 것은 폭스바겐 ID.4와 폴스타2가 유일하다.
최근 폴스타2를 시승해 봤다. 시승 모델은 국고 보조금 439만원을 받을 수 있는 24년식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최대출력은 299마력(기존 231마력), 최고속도는 205km/h, 제로백은 6.2초,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99km(기존 417km)인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처음 마주한 폴스타2는 절제미가 돋보였다. 눈에 띄게 날이 서지도, 그렇다고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무난하지도 않았다. 헤드램프, 리어램프 등 필요한 부분만 강조하는 디자인이었다. 브랜드 상징인 엠블럼도 차량 도색과 같은 색으로 돼 있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운전석에 착석하면 폴스타만의 절제미를 최대치로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 계기판, 디스플레이, 기어 변속기만 배치돼 있다. 시동 버튼도 없다. 운전석에 사람이 있으면 알아서 켜지고, 반대로 파킹 버튼을 누르고 밖으로 나가면 알아서 시동이 꺼진다. 운전자는 기어 변속만 하면 된다.
이 외 별다른 조작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에어컨, 시트 열선 등 직전 주행 시 켜 뒀던 기능이 그대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하면 된다. 디스플레이 버튼과 글자는 직관적이고 큼지막하게 표시돼 쉽게 눈에 띄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속도는 금세 붙었다. 싱글모터다 보니 듀얼모터에 비해 아쉬울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일상생활을 소화하기엔 충분했다. 견고함의 대명사인 볼보를 뿌리로 둬서인지 기본 설정으로 두고 달려도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 감도 등은 안정적이었다.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을 변경해 봤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저장하시는 시스템이다. 회생제동 단계는 디스플레이 내 '원 페달 드라이브'에서 설정하면 된다. 저속 구간에서는 표준을 선택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니 바로 속도가 줄면서 강한 회생제동이 걸렸다. 시속 70km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원 페달 드라이브를 끄고 주행해 봤다.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전반적인 승차감 또한 양호했다. 좌·우 코너를 들어가고 나갈 때나 노면 위를 지날 때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다만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땐 충격이 어느 정도 느껴졌다. 고속 주행 시에는 외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다만 해가 내리쬐는 날 시승을 하다 보니 정수리에 열이 느껴졌다. 대형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긴 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이다. 이 밖에도 뒷좌석이 좁다 보니 체격이 건장한 성인은 다소 답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70km를 주행한 후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니 80%에서 74%로 떨어져 있었다. 주행 가능 거리는 380km 정도. 회생제동 정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시승 모델인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판매가는 5490만원부터다. 국고 보조금 439만원을 적용하면 5000만원 초반대로 구매 가능하다. 경기도 광명시, 평택시, 구리시 등에서는 709만원까지 수령 가능해 4800만원대까지 구매가를 낮출 수도 있다.
'차'를 전문가만큼은 잘 '알'지 '못'하는 자동차 담당 기자가 쓰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한 시승기입니다. since 2018.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