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1위 BYD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3000만원대 BYD 전기차의 진출로 '르노·KG모빌리티(KGM)·쉐보레' 등 국내 마이너 3사중 한 곳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는 16일 BYD는 인천광역시 중구 소재 상상플랫폼에서 론칭 행사를 열고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 3'를 공개한다. 이날부터 사전 계약도 시작한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아토 3 가격은 기본 트림(기본형) 3190만원, 상위 트림(상위형) 3290만원으로 책정됐다. 보조금을 받으면 기본형은 약 2990만~3140만원, 상위형은 3090만~3240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아토 3 연비는 환경부 인증 결과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상온에서 321㎞(도심 349㎞, 고속도로 287㎞) △저온에서는 309㎞(도심 306㎞, 고속도로 311㎞)의 주행 거리를 기록했다.
BYD는 '6개 권역·6개 딜러사' 체제도 구축했다. 딜러사는 △지엔비모빌리티 △삼천리EV △비전모빌리티 등이다. 각사는 지역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통해 차량을 판매하고, AS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은 신속한 A/S 서비스를 통해 판매 초기 발생할 수 있는 품질 관련 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에는 서초·용산·양천 전시장이 준비 중이다.
국내 경쟁모델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니로 EV △쉐보레 트랙스 EV 등이 꼽힌다. 이 차종들은 소형 SUV 전기차로서 아토 3와 유사한 차급과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BYD는 올해 8월까지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BYD는 △5월 중형 세단 '씰'(기본형 4290만원·상위형 4999만원) △6월 소형 SUV '돌핀'(기본형 2600만원·상위형 3100만원) △8월 대형 SUV 시라이언7(기본형 4490만원·상위형 5190만원)을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업을 완성하면, BYD는 소형부터 고급형 대형 SUV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있을 수 있지만, B2B 시장에서 품질에 문제가 없으면 B2C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품질 문제가 없다면 BYD가 현대·기아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마이너 3사인 르노·KG모빌리티·쉐보레 중 KG모빌리티는 가성비로 마케팅을 하는 성향이 있어 BYD의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