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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로봇 '탑티어'로"…두산로보, 휴머노이드 속도 낸다

  • 2025.04.14(월) 17:44

정부 주도 'K휴머노이드 연합'서 핵심 부품·센서 맡아
연내 지능형 로봇 출시…AI 접목 플러그&플레이 전략
김민표號, 인재·조직·M&A로 실행력 강화로 혁신 시동

그래픽=비즈워치

두산로보틱스가 단순 협동로봇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을 아우르는 ‘지능형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본격 전환에 나섰다. 정부 주도 연합에선 사람처럼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부품 개발을 전담하고, 내부적으로는 연내 AI 중심 솔루션 출시를 예고하며 조직·인재·전략 전반을 재정비한다. 

"사람처럼 움직이게"…핵심 기술 책임진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에 로봇 제조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연합은 2030년까지 한국을 휴머노이드 강국으로 키운다는 정부의 기술 개발 프로젝트로, 기업·연구기관·스타트업이 함께 기술을 나눠 맡는 구조다. 휴머노이드는 사람의 모습을 띤 로봇으로, 단순히 겉모습뿐 아니라 사람처럼 움직이거나 실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로봇을 뜻한다.

이 가운데 두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의 핵심인 로봇이 사람처럼 섬세하게 물건을 잡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맡았다. 예컨대 물체를 잡을 때 힘의 세기를 조절하는 힘·토크센서, 손가락 끝 감각처럼 작동하는 촉각센서, 사람의 관절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게 하는 액추에이터 같은 핵심 부품들을 개발한다. 이런 기술은 사람의 감각과 관절 기능을 기계적으로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난도가 높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작업 수행 가능성을 가르는 필수 기술로 여겨진다.

두산로보틱스 협동 로봇 M시리즈./사진=두산

로봇 본체가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무거운 물체를 들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하는 차세대 로봇 플랫폼 기술도 개발 중이다. 몸은 가볍지만 힘은 센 로봇이 만들어지면 좁은 공간에서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 활용 분야가 크게 넓어진다. 또 로봇에 탑재될 공용 AI 모델 개발에도 일부 협력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 그치는 대신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연결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기술이 현장에서 쓰이려면 수요 기업과의 접점부터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기술 세미나, 쇼케이스, 경진대회 등을 통해 로봇 생태계를 확산하고 수요 기반을 넓히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지향하는 방향은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아니라 실제 사람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실용형 로봇에 가깝다. 이 같은 방향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기술을 자체 기술로 내재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멀티암 동시제어'는 로봇의 양손 이상을 동시에 움직여 복잡한 조립이나 포장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충돌 회피 기술은 주변 사물이나 사람을 감지해 부딪히지 않도록 하며 '롱 호라이즌 테스크(Long-horizon Task)'는 로봇이 스스로 작업 단계를 계획해 여러 절차를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 기술들은 정부 연합에서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두산로보틱스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제품 라인업에도 적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단순 제조서 AI 플랫폼 기업으로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사진=두산

두산로보틱스는 정부 연합 참여와 별개로 내부 전략 대전환에도 착수했다. 기존에는 협동로봇 하드웨어 제조에 집중해왔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와 AI가 통합된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본업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로봇에 필요한 하드웨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한 데 통합한 플러그앤플레이(Plug&Play) 형태다. 복잡한 코딩 없이 설치 즉시 작동할 수 있으며 여러 대의 로봇이 작업 현장에서 함께 움직이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이 솔루션에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AI 기술, 즉 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특화형 인공지능)를 적용한다. 예컨대 물류용 로봇은 창고 환경에 맞춰 경로를 자동으로 계산하고 용접용 로봇은 최적의 접합선과 속도를 스스로 판단해 작업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올해 안에 제조 분야 중심의 솔루션을 먼저 내놓고 이후 산업별로 영역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제품 전략에 발맞춰 내부 조직도 빠르게 개편 중이다. 이달 21일부터 로봇 R&D,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 AI, 소프트웨어, UX, 품질, 영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돌입했으며 AI·휴머노이드 전담 조직 신설과 통합 R&D센터 구축도 연내 추진한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큰 지능형 로봇시장의 탑 티어가 되기 위해 기술 혁신으로 제품 초격차를 이끌어 내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실행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 혁신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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