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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빠진 닭` 하반기엔 살아난다

  • 2013.07.03(수) 19:02

작년 양계업계 톱5, 모두 적자..'싼 닭값 때문'
공급 축소로 닭값↑.."올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적자에 허덕이던 국내 양계산업이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LIG투자증권은 ‘닭가격, 이제는 담뱃값보다 비싸질 때’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몇 년째 담배 한 갑 가격(2500원)보다 못한 2000원 수준에 머물던 육계가격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닭고기 수입량이 줄고, 종계(씨닭)가 감소하면서 공급은 줄어드는데, 닭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서다.

양계업계는 지난해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시장점유율 20.8%로 국내 1위 업체 하림은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림과 함께 국내 양계업계 톱5로 손꼽히는 동우(-13억원), 마니커(-135억원), 체리부로(-107억원), 올품(-44억원) 등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원인은 배합사료다. 배합사료 가격이 2009년 하반기부터 계속 올랐는데, 육계가격은 2000원 수준에서 머물렀기 때문이다. 닭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돈은 계속 늘어나는데, 닭은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적자가 생겼다. 닭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공급과잉 탓이다. 2008년부터 닭 수입량이 늘면서 국내 닭 가격의 약세가 이어졌다. 지난달엔 국내 신용평가사가 잇따라 하림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닭고기 수급 밸런스를 무너뜨린 수입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17.3% 증가하던 닭고기 수입량이 올 2월부터 줄기 시작했다. 올 5월기준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여기에 육계를 낳는 종계의 수가 감소하면서 공급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작년 5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종계입식수는 올 2월 전년동기 대비 57.4%까지 줄었다.


공급이 줄면서 닭가격은 오르고 있다. 7월 첫째주 육계시세는 2490원으로 전월대비 400원 올랐다. 서영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급상황이 개선된 시점에서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올 3분기 가격이 어느 때보다 좋아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인 하림과 동우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일 하이투자증권도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하림에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증권사는 하림에 대해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종계입식 수 감소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육계시세가 상승중에 있다”며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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