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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백화점이 온다]①한곳에서 싸고 편하게 펀드가입

  • 2013.07.23(화) 15:24

`펀드 슈퍼마켓` 설립 박차..투자자 선택 폭 확대
대형판매사 독식 깨고 다양한 판매망 제공 기대

김수현(가명. 직장인·46)씨는 펀드에 가입할 때마다 항상 불만이다. 펀드 종류는 수백가지에 달하는데 거래하는 은행에서 소개해 주는 펀드는 일부에만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에서 접하는 온라인 펀드도 한정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펀드에 가입할 때 내는 수수료도 왠지 공돈이 빠져나가는 듯  아깝기만하다.

 

내년쯤이면 이런 김씨의 고민과 불만이 크게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온라인 상에서 모든 펀드를 검색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펀드를 골라 구매할 수 있는 곳, 펀드 슈퍼마켓이 국내에서도 현실화된다.

 

◇ 펀드 슈퍼마켓이란?

 

펀드 슈퍼마켓은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이 다양한 회사의 펀드를 모아놓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더 넓게는 펀드 플랫폼으로 불리는데 펀드 슈퍼마켓과 함께 펀드랩이 포함된다.

 

펀드 슈퍼마켓은 미국의 찰스 슈왑이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투자자문 기능을 축소해 판매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보통 펀드에 투자할 때보다 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또 다양한 펀드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채권,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까지 투자자가 원하는 대로 골라서 구입할 수 있다.

 

대개 펀드 플랫폼은 30~40여곳의 자산운용사가 포함되며 200여개 이상의 각종 펀드를 보유하는데 온라인 거래가 주된 경로다. 고객들은 자유롭게 가입과 해지가 가능하고 수시로 펀드 변경도 가능하다. 또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상담없이 펀드 가입전 자신에 맞는 맞춤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실제 세계 유명 자산 운용사들은 이런 펀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펀드를 내놓고 있다. 다양한 운용사의 다양한 펀드를 한 곳에서 선택할수 있다. 


◇ 대형판매사 독식구조 깨자

 

펀드 슈퍼마켓 논의가 나오게 된 것은 은행·증권 중심의 판매채널과 대형 운용사간의 유착 관계 때문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으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계열 자산운용사 펀드 판매 비중은 각각 58.72%와 48.07%, 81.77%에 달했다.

 

또 펀드투자자의 63%는 일부 상품만 판매하더라도 대형 판매사를 선호했으며 규모가 작아도 모든 펀드상품을 취급하는 전문 판매사 선호 투자자는 30%에도 못미쳤다. 투자자들은 판매사 인지도와 이용의 편리성을 더 중시한다는 얘기다. 

 

펀드 투자자들은 또 펀드 가입시 운용보수 등 투자비용 중요도가 2006년 39%에서 2010년 56%로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제로인 조사). 펀드거래의 편리성 역시 꾸준히 높아졌으며 펀드 판매사의 중요도는 오히려 떨어졌다.

 

이밖에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 등 투자자 권익이 훼손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점도 펀드 슈퍼마켓 설립이 탄력을 받는 요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올해 설립 후 내년초 이용가능할 듯

 

국내에서  탄생될 예정인 펀드 슈퍼마켓에는 국내 운용사 28곳, 외국계 운용사 7곳 등 40여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총 200억원의 초기자본금을 확정했고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을 마쳤으며 조만간 최고경영자(CEO) 공모에도 나설 계획이다. 설립위원회는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중심으로 10인으로 구성됐으며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가 설립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일단 펀드슈머마켓 법인 설립은 이르면 가을쯤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펀드 슈퍼마켓에 걸맞는 인력 확충과 함께 전산망 등이 개발되야 하고 여러 제반사항 정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정식적인 출범은 내년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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