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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인수 괜찮다더니..." KT ENS 법정관리 후폭풍

  • 2014.03.12(수) 14:39

신평사, 신용등급 조정절차 돌입
다른 계열사 신용등급에도 영향

KT의 자회사인 KT ENS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회사채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일부에선 KT와 그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적정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2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KT ENS의 신용등급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법정관리시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회사채 투자자들은 원리금을 받기 어렵게 된다. 신용등급도 현재의 A(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높음)에서 D(채무불이행 상태에 있음)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 강석 KT ENS 대표이사가 1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KT ENS 기업회생절차 신청 관련 기자회견 중 눈을 감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회사채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증권사 관계자는 "1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웅진홀딩스를 제외하면 지난 2000년 이후 A등급에 D등급으로 떨어진 기업은 KT ENS가 유일하다. 그나마 웅진홀딩스는 A-에서 BBB+ 조정된 이후 D등급으로 순차적으로 떨어진 것이라 KT ENS와는 차이가 있다.

신용평가사들도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KT의 평판과 사업적 연계성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KT ENS는 지난달 26일 태양광사업과 관련해 453억원의 시행사 채무를 인수하면서도 "회사에 중요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신평사들로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셈이다.

KT ENS는 통신망 구축과 별정통신사업을 하는 KT의 100% 자회사다. 직원이 연루된 약 2800억원의 대출사기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KT의 다른 계열사로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AAA)을 받고 있는 KT마저 계열사 꼬리자르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KT스카이라이프, KT캐피탈, KT렌탈, KT링커스 등 다른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계열사들은 모회사의 지원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자신의 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받아왔다.

신평사 관계자는 "자회사에 문제가 생겼을 때 모회사가 실제 지원을 했는지 여부는 신용평가의 중요한 고려요소"라며 "KT 계열사들의 등급을 재검토하는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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